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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메콩을 잡아라"…美·日 vs 中 '전쟁 중', 한국 전략은?

기사입력 : 2020년10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10월03일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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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득 국립외교원 연구교수 '메콩 보고서' 분석
강경화 "메콩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논의"
"신남방정책의 외연 확장 위한 거점으로 중요"

[편집자] 아세안의 핵심지역인 메콩강 주변 국가(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들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일본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신남방정책'을 추진중인 문재인 정부도 지난달 28일 베트남과 함께 제10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메콩 국가들과의 경제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뉴스핌은 미·중·일 갈등이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중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외교 다변화와 영향력 확대를 위해 메콩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메콩 유역 국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Phnom Penh)을 가로지르는 톤리삽(Tonle Sap) 강에는 두 개의 우정의 다리가 놓여 있다. 그 중 하나는 '캄보디아-일본 우정의 다리'(Cambodia-Japanese Friendship Bridge)로 알려진 크로이 창바 다리(Chroy Changva Bridge)이다. 이 다리는 일본이 1966년에 준공하였고 이후 내전으로 인한 붕괴와 보수 과정을 거쳤으며, 2019년에 재개통되었다. 이 다리는 일본의 대동남아시아 진출의 오랜 역사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캄보디아-중국 우정의 다리'(CambodiaChina Friendship Bridge)이다. 이 다리는 중국이 2015년 10월 준공한 것으로 최근 메콩 지역에 대한 중국의 진출 증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국립외교원 조원득 연구교수(아세안인도연구센터)는 최근(9월 28일 발행) 외교안보연구소(IFANS)가 발간한 '메콩강 지역에 대한 중일 경쟁과 한국의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상과 남중국해에서 공세적 행위 증가로 인한 미중 갈등이 메콩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그에 대한 미일의 견제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콩 5개국은 메콩강 유역(총 길이: 약 4020Km)에 위치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베트남을 지칭한다.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가 발간한 '메콩강 지역에 대한 중일 경쟁과 한국의 전략' 보고서. 2020.09.29 [사진=외교안보연구소 보고서 캡처]

조 교수는 "메콩 국가들은 특정 국가의 지역 지배와 이를 견제하는 다른 강대국의 대응으로 인한 갈등 위험을 줄이고자 다변화차원에서 보다 많고 호혜적이고 선의의 중견국들의 관여를 바라고 있다"며 "한국과 같은 온화한 중견국이 강대국 간 경쟁 속에서 역내 평화와 번영에 적극적 역할을 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문맹 퇴치, 기후 변화, 에너지 안보, 수원 관리 등 새로운 지역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것은 2019년 첫 메콩 국가와의 정상회의를 개최한 한국에게 역내 질서와 번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콩 지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관여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 일본 등 역외 국가들도 다양한 협력 체계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 국가와의 경쟁이라는 프레임보다는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또한 메콩 강 유역의 댐 건설 증가와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환경적 변화 등 메콩 강 개발로 인한 주변 국가 간 갈등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이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여 역내 평화 구축에 일정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경화,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주재…"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같은 날 화상으로 열린 '제10차 한-메콩 외교장관회의'를 팜빙밍(Pham Binh Minh)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주재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강-메콩강 선언'이 채택돼 '사람, 상생번영, 평화의 동반자 관계 구축'이라는 공동비전에 합의한 데 대해 평가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가기 위해 앞으로 한-메콩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한-메콩 협력의 중요성을 감안해 정부가 올해 '한-메콩 협력기금(Mekong-ROK Cooperation Fund)'을 300만달러로 증액했다며, 앞으로도 이 기금에 대한 연간 기여금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과 메콩 5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한-메콩 협력 발전상과 정치적 의지를 더욱 결집하기 위해 앞으로 한-메콩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조 교수는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서 "메콩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일 경쟁은 표면상으로는 메콩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개발 협력을 위한 투자와 경제 지원으로 비춰지지만, 경쟁은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을 넘어 점차 지정학적·전략적 경쟁 양상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며 "따라서 현재 메콩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일 경쟁은 일대일로·란창-메콩 협력을 중심으로 한 중국식 발전 모델과 이념적 가치와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강조하는 일본의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에 벌어지는 가치·이념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이 벌이고 있는 양자 경쟁이 아니라 중국과 미일 3자 간에 이루어지고 있는 복합경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메콩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한 지위 경쟁과 중요한 경제적 잠재성과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주도권을 노리는 접근 경쟁의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즉 그동안 미국과 중국, 한국,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인도, 러시아 등 여러 주요국들과 광범위한 안보·경제 관계를 유지하며 평화와 번영을 추구해온 메콩 유역 국가들은 주요국들의 경쟁을 통해 다양한 경로의 원조와 투자를 통해 상당한 경제적 혜택을 받아 왔다는 것이다.

중국, 일대일로와 란창-메콩 협력체계로 미·일 영향력에 앞서

현재 메콩 국가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한 경제협력 전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에 앞서가는 양상이다. 조 교수는 구체적인 사례로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Belt and Road Initiative, BRI)과 란창-메콩 협력(Lancang-Mekong Cooperation, LMC) 체계를 중심으로 메콩 지역에 대한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등 메콩 유역에 대한 영향력 측면에서 일본·미국에 비해 분명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메콩 유역 국가들에 댐, 항만, 공항, 도로, 다리, 발전소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런 경제력(economic statecraft)을 대륙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지렛대(political leverage)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메콩 지역에 대한 중국의 인프라 투자는 경제적 목적뿐만 아니라 군사·안보적 의도를 가진 양용(dual-use)의 관여로 인식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일, 메콩 파트너십 및 '도쿄전략2018' 등으로 협력관계 확대

조 교수는 "반면, 메콩 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은 이 지역에 대한 경제적 관여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 1960년대 이래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id, ODA)를 중심으로 한 대메콩 개발협력을 해오고 있고 일본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대한 해외투자를 해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일본이 메콩 지역에 대한 중국의 양적 공세 대응하기 위해 양질의 인프라(Quality Infrastructure) 사업을 통한 대메콩 협력을 재점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일본 정부는 2009년부터 매년 일본-메콩 정상회의(Japan-Mekong Summit)를 개최하고 있으며 도쿄전략2018(Tokyo Strategy 2018)을 통해 메콩 국가들의 협력 관계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였다"며 "사실상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2018년 12월 중일 정상회담 이후 메콩 지역에서 중국과의 공동 협력을 약속하였지만 여전히 전통적 안보 우방인 미국과의 협력을 중심으로 대메콩 개발협력 구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례로, 2019년 8월 방콕에서 개최된 아세안관련 외교장관회의에서 당시 고노 일본 외무장관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자유롭고 에너지 공급이 안정적인 메콩(a free and energy-secure Mekong)' 건설을 위한 <일-미 메콩 에너지 파트너십(Japan-US Mekong Power Partnership, JUMPP)>을 제시하였다"며 "미일 협력은 남중국해에서 뿐만 아니라 메콩강을 둘러싼 대륙 동남아시아에서도 공세성을 드러내는 중국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기서 조 교수는 "따라서 일대일로와 란창-메콩 협력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대메콩 진출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대메콩 미일 협력이 메콩지역에서 맞서게 되면서 메콩에서 미중 간 갈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의 대규모적이고 공세적인 경제외교와 미일을 중심으로 하는 연성균형(soft balancing) 차원의 개발협력 구상이 메콩지역에서 경쟁이 심화될 경우,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태국(CLMVT) 등 메콩 5개국은 강대국 간 경쟁으로 인해 경제적 이익을 누리는 동시에 강대국 정치의 중심에 놓이는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일 경쟁이 메콩 지역에서 개발 협력 차원의 양자 경쟁에서 미일 협력 증가에 따른 미일·중 간 '복합경쟁'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또한 미중 전략 경쟁과 남중국해에서 갈등이라는 이슈가 연계되면서 '가치·이념 경쟁', '지위 경쟁' 등 경쟁적 이슈가 축적되어 갈등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이제까지 강대국들 간 경쟁을 통한 이익을 획득한 메콩 국가들은 점차 가치이념과 지위 경쟁이 보다 격화됨에 따라 역내 강대국 간 세력 경쟁의 현장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메콩 유역 국가들에게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 유럽연합 등을 포함하는 역내외 중견국들의 온화한 관여(benign engagement)가 더 유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일본 vs 중국의 '메콩 경쟁'이 주는 시사점과 한국의 전략은?

관건은 이처럼 치열한 메콩 유역 패권을 둘러싼 미국·일본 vs 중국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외교 다변화를 통해 국제사회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야 하는 한국의 전략이다.

캄보디아 프놈펜의 메콩강 강변 [사진=바이두]

조 교수는 "메콩 지역은 몇 가지 점에서 한국에게 정치·외교, 경제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며 4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메콩 지역은 문재인 정부가 한국을 국제사회에서 기여하는 책임있는 중견국(a responsible middle power)으로 만들어 가는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중요한 협력의 공간이다.

△둘째, 메콩 지역 국가들은 한국의 외교 다변화의 새로운 외교 공간으로 신남방정책의 외연을 남아시아 및 인도양까지 확대할 경우 필요한 거점으로 중요하다.

△셋째, 경제적 측면에서 메콩 지역 국가들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에게 중국이나 현재의 베트남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적합하다. 태국 이외 메콩 4개국(CLMV)은 평균 6% 이상의 높은 경제 성장률과 평균 연령 20대 후반의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앞으로 생산 기지 역할과 거대 시장을 연결하는 경제와 물류의 요충지 역할을 할 수 있다.

△넷째, 외교·전략적 측면에서 메콩 지역 국가들과 한국이 동일하게 미중 경쟁의 심화로 인한 지역 질서의 불안정과 경제적 파급 효과를 우려하는 유사상황국(like-situated states) 입장에 있어, 이들 국가들과 건설적 협력은 한국의 우호 파트너 확보차원에서도 실익이 있다."

조 교수는 끝으로 "최근 이 지역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관여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 일본 등 역외국가들도 다양한 협력 체계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국가와의 경쟁이라는 프레임보다는 협력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일본, 중국 등 국가들과 비교해 규모면에서 상대적으로 약세인 한국은 경쟁력 있는 사업이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요국들이 추진 중인 기존 메콩 협력체계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메콩 강 유역의 댐 건설 증가와 그에 따른 사회경제적·환경적 변화 등 메콩 강 개발로 인한 주변 국가 간 갈등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이 이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여 역내 평화 구축에 일정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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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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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조희대 대법원장 입건 후 사건 검토 [과천=뉴스핌] 김현구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입건하고 본격적인 사건 검토에 들어갔다. 공수처 관계자는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조 대법원장) 고발건은 한 두건이 아니다. 어떤 건은 수사 4부, 어떤 건은 1·3부 등에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뉴스핌DB] 공수처는 고소·고발이 접수되면 선별해 사건화하는 것이 아닌 '자동입건'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수의 고소·고발이 접수된 조 대법원장은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조 대법원장은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 사건을 지정 배당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아울러 공수처는 최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재해 전 감사원장과 유병호 전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 등이 2022년 전 전 위원장을 사직시키기 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감사원 운영쇄신태스크포스(TF)와 심의지원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공수처는 사건의 처분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처분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 (처분한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고 있는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술자리 접대 의혹'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지 부장판사가 1인당 100만~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고급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술을 마셨고 단 한 번도 돈을 낸 적 없다는 구체적이고 신빙성 있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대법원 법원감사위원회는 해당 의혹을 심의한 후 "현재 확인된 사실관계만으로는 지 부장판사에게 징계사유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 향후 드러나는 사실관계가 비위행위에 해당할 경우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는 사건을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에 배당했고, 수사팀은 최근 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는 택시 앱 사용 기록 등과 달리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yun9@newspim.com 2025-1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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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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