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로 18~29세 연령층보다 입원·사망률 높아
110㎏ 넘는 몸무게…"비만 세포는 염증 요소 많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의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상이 심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70대 중반인데다 경도 비만 상태이고 여성보다 취약한 남성이라는 점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새벽 자신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양성 판정을 받은 후 하루 만의 일이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 등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고 있으며 빠르게 회복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요 언론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74세의 고령이고 비만, 남성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성인들 사이에선 나이가 많을수록 코로나19 중증을 보일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65~74세 연령층은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중 21%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연령층은 18~29세보다 입원 확률이 5배 높았으며 사망률도 90배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CDC는 70세 이상인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5.4%가 사망할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CD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연령대에서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은 결국 회복됐으며 비교적 새로운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같은 약물로 사망 위험이 크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만이라는 사실도 코로나19 위험을 키운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 션 콘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도 비만'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키는 6.3ft로(약 192㎝), 몸무게는 244파운드(110.6㎏)로 신체질량지수(BMI)는 '경도 비만'에 속하는 30.5다.
CDC는 "BMI가 30 이상인 비만이면 코로나19로 중증 질환 확률을 높인다"고 명시했다.
노스웰 헬스-헌팅턴 병원의 데이비드 부친 박사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트럼프)는 자기 키에 200파운드 밑이어야 한다"면서 "지방세포는 감염요소가 많고 이것이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CDC에 따르면 여성보다 남성이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중 54%는 남성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발표된 내과학 회보에서도 비만과 관련된 위험이 특히 남성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건강검진 이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이 트럼프 대통령이 관상동맥 칼슘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는 133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가 100 이상이면 환자가 심장병을 앓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9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검사에서 34, 2013년에는 98을 기록했다.
다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모든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