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가 누구에게 빚지고 있는지 알아야"
펜스 "트럼프 수백만달러 세금 내...관련 의혹 부정확"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양당 부통령후보가 7일(현지시간) 열리고 있는 TV토론회에서 현 행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기록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이날 서부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유타대학교에서 열린 부통령후보 TV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15년 가운데 10년 치 소득세 납부를 회피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언급했다.
[솔트레이크시티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 = 10월 7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유타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2020년 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토론하고 있다. 2020.10.08 justice@newspim.com |
해리스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4억2000만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는 NYT의 관련 보도 내용을 추가 거론하고는 "미국 국민들은 대통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권리가 있다"며, "미국 대통령이 누구에게 빚을 지고 있는지 아는 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부통령인 펜스 공화당 부통령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백만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대통령은 그러한 공개적인 보도가 부정확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70년대 이후 대통령 관례였던 납세 기록 공개를 거부해왔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납세를 회피하기 위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한 바 있다.
펜스는 또 해리스와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조 바이든 측이 "화석 연료를 폐지하고 프래킹(셰일가스 개발의 핵심 기술)을 금지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YT는 잘못된 발언이라며, 바이든 측은 대부분 사유지에서 일어나는 프래킹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앞서 두 후보는 토론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놓고도 충돌했다.
해리스는 "미국 국민들은 역사상 행정부 가운데 가장 큰 실패를 목격했다"며, 행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초기에 알고 있음에도 이를 은폐했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펜스는 "우리나라는 매우 올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했다는 점을 국민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수잔 페이지 워싱턴 지국장의 사회 아래 시작됐다. 9개의 주제에 대해 양 후보가 10분씩 총 90분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통령후보 토론회는 그동안 주목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지속하지 못하면 부통령에게 그 권한이 이양되기 때문이다. 바이든이 올해 11월3일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 대통령 자리에 오르면 만 78세가 된다.
또 지난달 말 두 대통령후보의 토론회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의 발언을 연달아 차단하는 등 두 후보의 정책 차이를 판단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이번 토론회는 유권자가 표심을 결정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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