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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국감] 정재숙 문화재청장 "국보 1호 변경시 사회적 혼란 우려"

기사입력 : 2020년10월12일 17:42

최종수정 : 2020년10월12일 17:42

전용기 의원 "숭례문, 일본 장수가 조선 침략 승전에 드나든 길"
정재숙 청장 "국보 1호, 지정 가치 아닌 문화재 관리 위한 목록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사회적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숙 청장은 12일 문화재청을 대상으로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지정해야한다는 주장에 이와 같이 답했다.

이날 전용기 의원은 "일제가 조선을 점령한 사건을 상징하기 위해 국보 1호로 숭례문을 지정했기 때문에 이는 부적절하다"고 피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일제시대 관광엽서 사진을 들어 보이며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0.10.12 leehs@newspim.com

숭례문은 1934년 조선총독부가 국보 제1호로 지정했고,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우리 정부가 숭례문을 국보 제1호로 승격했다.

하지만 1996년부터 일제 청산 등을 이유로 '숭례문 국보 1호 지정 논란'이 일어났다. 2005년 감사원에서는 '숭례문은 조선총독부에서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며 숭례문의 국보 1호 해지를 권고한 바 있다. 아울러, 당시 유홍준 문화재청장도 숭례문이 아닌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문화재위원회에서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부결했다.

전용기 의원은 "숭례문은 일본 장수가 승전에 드나든 길이었기 때문에 서대문처럼 부수지 않고 놔둔 것"이라며 "국보 1호를 바꿀 생각이 있는가"라고 정재숙 청장에 물었다.

이에 정 청장은 "문화재위원회가 이미 (숭례문 국보 1호 지정 변경 관련)결정을 한번 내린 바 있다"면서 "문화재청이 지향하는 국보와 보물 지정에 대한 행정 방향은 지정주의가 아니고 목록주의다. 문화재의 중요도에 대한 가치를 매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국회의 지적이 들어와 문화재위원회에서 통과된게 있는가. 문화재청 위에 문화재위원이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선은행이 발간한 간행물에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 사실이 적혀있다고 해도, 숭례문 국보 1호 지정 배경이 조선을 침략한 일본이 '국위선양'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에도 문화재 지정에 바뀌는 게 없다"면서 "문화재위원회에서 다 부결을 놓을거면 문화재청이 아니라 문화재위원장이 이 자리에 나와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0.12 leehs@newspim.com

전 의원은 '관리번호'가 우선시돼도 '국보 1호'의 상징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현장에선 '국보 1호'만 기억한다"며 "일본이 조선의 수도를 탈취한 목적과 배경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안내서에도 숭례문을 '내셔널 트레저 넘버원(National Treasure No.1)'이라고 한다"면서 "숭례문의 국보 1호 취소가 '문화재청이 이야기하는 관리번호만의 문제인가'하는 궁금증도 있다"고 부연했다.

정 청장은 "국보 1호 숭례문에 대한 여러 배후와 상징성, 역사성에 대한 지적은 일부 수긍한다"면서도 "지정 순번은 문화재 관리를 위해 내부적으로만 쓰게 될 것"이라로 언급했다. 이어 "의원이 말한대로 보물과 국보에 대한 가치 체계를 재평가하게 되면 역사가 어떻게 될지 몰라 혼란이 올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의원은 "아픈 역사를 국가 보물로 갖고 있는게 더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받아쳤다. 

이어 "일본이 한국을 정벌한 문으로 상징되는 숭례문의 의미를 우리가 그대로 받아 국보 1호로 유지한다는 것은 일본이 환영할 만한 내용"이라며 "국보 1호에 대해 잘못된 점을 보고 중요도와 관심도, 상징성 등을 논의해야 한다. 문화재위원회에도 청장의 소신을 밝히고 주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 청장은 "전 의원이 훈민정음 해례본의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의견까지 종합해 연구하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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