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 모두 비무장, 안전 문제 없다고 판단"
"방문 절차 대폭 개선…방역 고려 축소 운영"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정부가 지난해 10월 잠정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을 1년 1개월 만에 재개한다.
통일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을 내달 4일부터 재개한다"고 19일 밝혔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을 방문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둘러보고 있다. 2020.09.16 photo@newspim.com |
◆ "판문점, 비무장 상태로 안전 문제 없어...北과 협의 없었다"
코로나19로 국경봉쇄를 강행한 북한이 판문점 견학 재개와 관련해 민간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판문점 상황에 대한 안전 판단이 있었다"고 일축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 견학 재개와 관련해 북측과 협의한 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 대변인은 "현재 판문점은 쌍방 모두 비무장 상태로 경비 인원이 근무를 하고 있고 판문점 견학을 재개하는 데 별다른 안전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에 이와 관련한 통지문이나 연락선 등을 통한 알림도 없었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여 대변인은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와 관련해서는 "판문점 선언 합의서에 따르면 판문점의 자유왕래도 합의한 바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북측과 합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우리 측과 유엔사 간 관련 협의를 계속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6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북한 병사들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방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20.09.16 photo@newspim.com |
◆ 방문 절차 대폭 개선...방역 상황 고려해 당분간 축소 운영
통일부는 판문점 방문이 보다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절차를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통일부에 판문점 견학지원센터를 설치, 국방부와 국정원 등에 분산돼있던 견학 창구를 일원화했다. 앞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견학을 신청할 수 있다.
견학 신청 기간도 최소 60일 전에서 2주 전으로 대폭 축소했다. 신청 연령 역시 만 10세 이상에서 만 8세 이상으로 낮췄다.
신청 단위도 기존 30~40명의 단체만 신청할 수 있었던 것에서 개인 또는 최대 5명 이하의 가족 단위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판문점 견학은 내달 4일 시범 견학 이후 6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견학을 원하는 국민들은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통일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견학 재개 초기에는 규모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인 소규모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 횟수 역시 1일 4회에서 2회로 단축한다.
이후 방역 상황 등이 진전되는 대로 견학 횟수와 규모를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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