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투자자들이 대선 이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이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다시 한번 베팅하면서 하락했다. 연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아시아 외환 시장에서는 위안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의 3분기 경제 지표를 통해 팬데믹으로부터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다.
19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29% 하락한 93.41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8% 상승한 1.1774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105.42엔으로 보합 수준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26% 상승한 1.2950달러로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호주 달러는 0.10% 하락한 0.706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19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경기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도 약해지면서 지난주 0.7% 상승한 달러 인덱스는 장중 0.45%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일부 되돌렸다.
전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발언이 경기 부양책 협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펠로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의견 차이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도 선거일 이전까지 법안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부양안 타결을 위한 시한으로 48시간을 제시하고 협상 타결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부양책 협상을 위한 강력한 마지막 한 방이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도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고조시켰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이르면 올해 말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산업 생산과 소매 판매 강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증가했다.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밑돌았으나 2분기(3.2%)보다 회복세가 빨라졌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737위안까지 밀렸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는 미중 관계에 덜 위협이 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만 전략가는 "위안화 및 다른 아시아 통화와 상품 관련 통화는 계속해서 혜택을 입을 것"이라며 "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다른 지역보다 잘 통제되고 있고 이는 순환적인 아웃 퍼포먼스의 지속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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