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인간 두뇌를 모방, 스스로 지식을 성장시키는 자율성장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간의 기억체계를 흉내 내 스스로 지식을 성장시키고 절차적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자율성장 복합지능 기술' 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의 복장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는 패션 코디네이터 '패션하우(Fashion HOW)'를 개발, 인공지능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패션코디 활용사례[사진=ETRI] 2020.10.23 memory4444444@newspim.com |
기존 인공지능은 정제된 빅데이터 기반의 방법론을 통해 지식을 암기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응답해주는 방식이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특정 영역에 한정되어 사람처럼 전체를 통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언어와 영상 등 복합지식을 절차적으로 학습하며, 질문하는 목적과 대상이 애매해도 스스로 지식과 답을 찾는 특징이 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비서 자비스처럼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방법과 절차까지 스스로 학습해 지식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소량의 데이터만을 사용해도 사람이 두뇌를 활용해 스스로 지식을 학습하고 만들듯 지식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 기술 개발을 위해 약 4년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복합지식 습득 및 표현 기술, 기억 구조 기반 절차적 지식 생성 학습 알고리즘, 다중 인자 처리 기술 등 연구성과를 모아 패션하우를 개발했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자율성장 인공지능의 개념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연구진이 구축한 인공지능 의상 코디네이터 데이터베이스(FASCODE; Fashion Code)를 활용한 연구확산을 위해 '2020 ETRI 자율성장 인공지능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인공지능이 사용자에 따라 최적의 의상 코디 과제를 수행하는 '챌린지'와 자율성장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및 사업화 아이디어 도출 '공모전'두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챌린지 부문 1위는 NHN Diquest팀이, 공모전 부문 1위는 오주희(개인)씨가 수상했다.
충남대학교 의류학과 최윤미 교수는 "이번 자율성장 인공지능 코디네이터 개발은 향후 의류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로 신선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알파고와 같이 자율성장 인공지능 코디가 인간이 알려주지 않은 코디를 스스로 수행한다는 점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사람처럼 다양한 입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복합지능기술을 고도화해 의류업계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자율성장 복합지능 기술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ETRI 박전규 복합지능연구실장은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한 국민들의 아이디어를 연구개발에 반영해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영역을 넓히는 등 국가 지능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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