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대선후보 최종 토론은 1차 토론보다 차분하게 진행됐다. 끼어들기와 말 끊기로 난장판이라는 평가를 받은 1차 토론 이후 대통령토론위원회가 발언 순서가 아닌 후보의 마이크를 끄기로 하면서 1차 토론보다는 훨씬 '토론다웠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주요 외신들은 이번 토론에서 뚜렷한 승자는 가려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판을 뒤집을 한방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견해를 이전보다 질서 있게 상대방과 교환했다는 데 점수를 받았지만, 그에 대해 의심하는 유권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보좌진 출신인 매슈 다우드도 ABC뉴스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중국 가게의 황소는 아니었지만, 이것이 그가 토론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최종 토론에 참가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0.23 mj72284@newspim.com |
1차 토론 이후 기대가 낮아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끼어들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 평가가 나왔다. 보수 성향의 작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앨리 베스 스터키는 "트럼프가 스스로 통제한 것은 지금 매우 인상 깊다"고 했다.
대통령토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발언 순서가 아닌 후보의 마이크를 끔으로써 후보간 견해 차가 더 분명히 드러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공화당 전략가인 브래드 터드는 "바이든은 구제와 폐쇄에 관해 이야기 하고 트럼프는 재개를 이야기한다"면서 "이것은 대통령에게 좋은 대조이고 그는 이것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각종 여론평가에서 우세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지지율을 깎을 만한 언행을 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잘못 대응한 분열을 조장하는 비윤리적 지도자라는 자신의 지지율에 날개를 단 핵심 주장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거 막판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평했다.
공화당의 전략가이자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룬츠는 CNBC에 "그는 부동층 일부를 끌어올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작은 승리를 선언해줘야 한다"면서도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2016년처럼 실제 선거 결과와 다르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이기기는 근본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CNN과 SSRS가 585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3%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날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했으며 39%는 트럼프 대통령을 승자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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