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인 "검찰, 자성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 위해 커밍아웃"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롯해 인사권·감찰권 행사 등을 비판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자 수가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 청원글 공개 이틀 만에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며 청와대 답변 요건을 충족시키더니 현재 3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일 오전 9시 현재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총 29만여명이 동의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비롯해 인사권·감찰권 행사 등을 비판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으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동의자 수가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이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리며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며 "감찰 중에 대전을 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며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가 시작이다. 대한민국 적폐청산의 출발, 검찰개혁 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검사들의 연이은 '커밍아웃'은 추 장관이 자신의 지휘권 발동과 감찰권 행사를, 검찰 내부방인 '이프로스'를 통해 비판한 이환후 제주지검 검사를 콕 집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맞대응하며 불거진 현상이다.
지난달 28일 이 검사는 이프로스에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이에 추 장관은 하루 뒤 SNS에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인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는 추 장관의 게시글이 올라온 날 이프로스에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도 이환우 검사와 같은 생각이므로 저 역시 커밍아웃 한다"고 밝혔다.
최 검사의 글에는 "나도 커밍아웃한다"는 검사들의 댓글이 연이어 달리며 검찰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