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돈 받고 자격증 대여해 준 문화재 수리 기술자 벌금 500만원 확정

기사입력 : 2020년11월05일 12:00

최종수정 : 2020년11월05일 12:00

문화재수리업체 대표로부터 6500만원 받고 자격증 대여 혐의
1심 무죄→2심 벌금 500만원…대법원, 상고 기각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실제 문화재 수리업체에 근무하지 않으면서도 자격증을 대여해주고 해당 업체의 기술인력으로 등록, 이를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문화재 수리 기술자가 벌금 500만원을 확정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문화재 수리 기술자 박모 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대법원 [사진=뉴스핌 DB]

문화재 수리 기술자 자격증을 보유한 박 씨는 지난 2012년 3월부터 2년 동안 주로 단청을 보수하는 종합문화재 수리업 등록업체에 수리 기술 인력으로 등재됐다. 박 씨는 이 기간 동안 해당 업체 대표 강모 씨로부터 총 6500만원을 지급 받았으나 실제 박 씨가 이 업체가 수주한 보수 공사 현장대리인으로 근무한 것은 2012년 5월 29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약 한 달에 불과했다.

해당 업체 대표인 강 씨는 사실상 박 씨가 실제 업체 소속 직원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건강보험 등 4대 보험에 가입해주고 보험료도 납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에 박 씨가 해당 업체에 실제 근무하지도 않으면서 문화재 기술자 4명 이상이 근무해야 하는 수리업 등록요건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자격증을 대여해준 것이라고 보고 그를 기소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해석을 두고 양측 입장이 갈렸다. 해당 법률은 무자격자가 자격증을 대여, 이를 이용해 기술자로 행세하면서 문화재 수리 기술자 업무를 행하려는 것을 알면서도 자격증을 빌려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 사건에서는 박 씨가 자격증을 대여해 무자격자가 업무를 수행하도록 도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재 수리업 등록요건이 갖춰지도록 돈을 받고 자격증을 대여한 행위 만으로도 범죄가 성립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1심은 무자격자가 자격증을 이용해 그 업무를 하려는 사정을 알고도 박 씨가 자격증 자체를 빌려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은 "문화재 수리 기술자의 업무 특성상 이들은 문화재 수리공사의 현장대리인으로 선정돼 그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이 통상적이고 회사로서도 이들에게 일반 근로자와 같이 출근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 사무실에 거의 출근하지 않았다는 사정만으로 자격증을 대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업체 측은 수주실적이 많지 않았음에도 문화재 수리 업체 등록요건을 맞추기 위해 박 씨와 근로계약 체결 및 유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박 씨가 입금 받은 돈은 그에 따른 선지급 보수로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2심은 그러나 이같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박 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문화재수리기술자가 그 직무를 수행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자격증을 빌려주어 기술자가 실제 고용돼 직무를 수행하는 것처럼 가장함으로써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을 받아 수리업을 하도록 했다면 자격증을 대여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적극적으로 수리 기술자인 것처럼 행세해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대법원 역시 이같은 원심 판단에 법리적 오해 등이 없이 옳다고 보고 박 씨 측 상고를 기각했다.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