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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시대] '삼수·최고령' 제46대 미국 대통령…"정치적 인내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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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도시 노동계층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
한평생 33년의 기다림 "정치적 인내의 승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선거에서 승리해 내년 1월 취임하는 제46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77·민주). 3번째 대권 도전 끝에 꿈을 이룬 이른바 '삼수생'이자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조 바이든의 성명은 '조셉 로비네트 바이든 2세'(Joseph Robinette Biden Jr.).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냈고 20대에 정치에 입문해 30세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이 되는 등 한 평생을 정치에 몸담갔다. 내년 바이든 행정부는 어떤 모습일까. 그의 정치 인생은 "인내심" 단어 하나로 요약된다.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선거 개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1.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공업도시 노동계층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은 펜실베이니아 북동부 스크랜턴. 이곳은 석탄과 철도업이 주된 업종이었던 공업도시로 아일랜드계 부모에게 태어나 가톨릭 교인으로 자랐다. 그가 10세가 되던 해, 가족은 델라웨어주로 이사해야 했는데 1950년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스크랜턴 도시는 침체기를 겪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점이 있다면 바이든은 세계대전 후 격동의 침체기를 몸소 겪은 미국 노동계층의 아들이라는 것. 바이든 전 부통령은 종종 아버지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드러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대선 때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그는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나는 이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한 말처럼 '쓰러지면 일어나야지!'"라고 한 일화는 지금도 전해진다. 

공업도시의 몰락과 금융위기를 겪으며 자란 그의 배경이 그의 당선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가 큰 이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이런 위기를 수 차례 겪은 정치 베테랑인 바이든에게 한 표를 던졌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개표 초기 경합주들 사이에서 우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점차 우편투표 개표가 이뤄지면서 바이든에 밀렸는데, 사전투표자 대다수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조심스러웠던 사람들이다. 바이든은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은 셈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라큐스대학 법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국선 변호사로 잠깐 활동한 이력도 있다. 그러다 1970년 델라웨어주 뉴캐슬카운티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그로부터 불과 2년 후인 29세 나이에 연방상원에 도전장을 내밀어 그 다음해 최연소 나이로 활동하게 된다.

◆ 33년의 기다림 "정치적 인내의 승리" 

"모두 개표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바이든이 주요 경합주에서 판세가 밀릴 때 재차 지지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인내심을 갖고 모든 개표가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취지에서였다. 인내는 빛을 발했다. 무려 33년의 기다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권에 도전한 시기는 지난 1987년 6월. 민주당 후보로 대선 경선에 출마했지만 당시 법대 재학시절 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려 꿈은 좌절됐다. 2008년 오바마 당시 후보와 경선에 붙었지만 중도 포기, 그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고령의 나이로 대통령의 꿈을 이룬 것이다.

쓰러지면 일어나고, 끝이 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리더 바이든. 어쩌면 미국인들은 지금 상황을 타개하는 데 우직한 리더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 

코로나19로 좌절되고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로 분열된 미국인들을 하나로 단합시킬 수 있을지 향후 그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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