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연휴에 여행을 하는 행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라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관계자가 경고했다.
바이든의 코로나19 TF 소속인 셀린 가운더 뉴욕대 그로스먼 의대 조교수는 1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큰 불이 난 상태고 내 생각에 연휴에 여행하거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불에 휘발유를 붓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운더 교수는 "팬데믹 속에서, 특히 이런 시점에 그것은 그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가운더 교수의 경고는 미국의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인 15만 명을 기록한 이후 나왔다. 7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13만1445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32%나 급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배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디지털 그래픽.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자료=U.S. CDC] |
보건 및 질병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말 연휴가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오는 26일은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이며 내달 25일 크리스마스(성탄절)도 다가온다.
감염병 전문가인 토론토대 아이작 보고흐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추수감사절과 디왈리(힌두교의 등명제), 성탄절, 하누카(유대교 축제), 새해 연휴는 전국적으로 무수한 슈퍼-스프레딩(super-spreading) 행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은 새로운 지역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거나 지역 감염을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소규모 가족 모임의 위험을 경고해 왔다. 특히 원래 함께 살지 않는 가족과 만남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CDC는 원격으로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것이 확산의 위험을 줄인다고 판단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자녀들이 추수감사절을 지내기 위해 파우치 소장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4일 CBS 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의 추수감사절은 올해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지만 내 아이들은 각기 다른 3개 주(州)에 살고 있고 그들이 이곳에 오려면 공항에 가야하며 비행기를 타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운더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배포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것을 촉구했다.
가운더 교수는 "이 같은 방법이 현재 대응에 중심에 있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