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금융위기 중기대출 순증 이끌어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코로나19 지원으로 대폭 늘어난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IBK기업은행에 또다른 도약의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기업은행이 IMF,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소기업 대출을 대폭 늘린 후 퀀텀점프한 전력이 있어서다.
2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1~9월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은 19조7000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순증액의 27%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 해동안 기업은행 대출 순증액이 11조원, 은행권 대비 비중은 23%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증가폭이 큰 것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자의 경제활동을 돕는 국책은행으로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지원에 적극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건전성 및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 속도가 붙은 3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폭락한 것.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9000원 초반대로 1년 전보다 35%나 낮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11.18 milpark@newspim.com |
이는 과거에도 반복돼온 고리다. 기업은행은 과거 굵직한 경제위기 때 중기 지원을 적극 늘렸다. IMF 외환위기가 발발한 1998년에는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순증액이 4000억원이었다. 다른 은행들은 되레 중기대출을 14조2000억원 줄였을 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에는 중기대출을 9조5000억원, 2010년에는 5조1000억원 늘렸다. 기업은행이 전체 은행권 중기대출 순증액의 각각 53%, 100%를 책임졌다.
이때마다 기업은행은 중기 대출자산이 부실화돼 기업은행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기업은행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전언이다. 예컨대 기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 총자산성장률이 여타 은행보다 낮았지만, 2009년 11.7%포인트 높았다. 연체율도 0.51%로 0.6~0.8% 수준이던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 결과적으로 기업은행은 내실있는 성장을 이뤘다.
이는 기업은행의 오랜 노하우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랜기간 중소기업 영업을 해오면서 직원마다 쌓인 노하우가 있다"며 "잠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적기에 대출을 받고 살아나면서 기업은행에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 과거 도움을 받고 '마지막에는 기업은행만 도와주더라'면서 평생 고객이 돼주신 중소기업도 많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종원 중소기업은행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신용보증기금,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16 leehs@newspim.com |
이에 기업은행에서는 코로나19 지원으로 크게 늘어난 중기대출도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윤종원 행장도 올초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IMF, 글로벌 금융위기 시 유입된 고객이 IBK기업은행 성장의 발판이 됐다"며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고 우리경제가 정상화되면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기업은행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선제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중소기업에 경영현황 분석, 개선방향 수립 등 종합 경영진단을 해주는 '혁신전환 컨설팅'을 시행하고, 인사·조직·생산관리·M&A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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