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상승 영향...ETF판매 급증
운용사, 운용보수 증가도 실적개선 한몫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사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3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증시가 좋다보니 상장지수펀드(ETF)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분기 순이익 13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한 수치다. 회계상 미래에셋생명 등의 지분을 매입한 거래에서 매수차익이 발생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607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1%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5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2억원(88%)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 역시 1703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4% 늘었다.
[서울=뉴스핌] [그래프=미래에셋자산운용] |
이같은 실적 개선은 글로벌 ETF 시장 성장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으로 신성장 테마형 ETF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ETF는 주식형 펀드보다 환매가 자유롭고 비교적 보수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이 지난해 10월 상장한 TIGER K-뉴딜 ETF 시리즈는 한달 반만에 설정액 4000억원을 돌파했다. TIGER나스닥100 ETF는 순자산 5000억원을 넘겼다. 미래에셋자산 관계자는 "미국 상장 ETF 등도 선전하고 있고, 홍콩 상장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섰다"며 "해외 상장 ETF 성장세가 크다"고 설명했다.
운용보수도 증가도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수수료 수익은 자산운용사 주요 수입원이다. 미래에셋자산은 올해 운용보수가 391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444억원 보다 13% 늘었다.
삼성자산운용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2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207억원)보다 37% 증가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6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ETF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고, 기관자금 유입으로 순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도 상황은 비슷하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KB자산운용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75%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95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36억원 가량 늘었다. KB자산운용은 "직원수가 늘어나면서 인건비가 증가했는데도 수탁고가 5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억원 증가한 93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전보다 줄면서 운용사들이 힘든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증시가 좋아 ETF가 잘 팔렸고, 보수적 운용을 통한 전략도 통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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