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외국인 매도세...소폭 조정
이달 삼성전자 주가 20% 급등
비메모리 사업 기대감에 환율하락 영향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거세다. 수개월간 4~5만원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11월 한달동안 20% 급등하며 시가총액만 70조원 가량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급격하게 진행됐다는 우려도 있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일단 긍정적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황 등으로 내년 주가가 더 기대된다는 전망에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들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면서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500원(2.20%) 하락한 6만6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연일 치솟던 주가가 이날 외국인의 매도세로 조정받은 모양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1266만주를 팔아치웠다.
[서울=뉴스핌] 그래프=한화투자증권 |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가 일시적 하락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속속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상향조정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와 비메모리(시스템 LSI, 파운드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게 이유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 주가 수익배율(PER)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 평택(P2) 파운드리 5nm 선단공정 증설이 예상되고, 파운드리 시설투자가 올해 대비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매출이 올해 16조8000억원, 내년 19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4일 내년 2분기부터 D램이 장기 호황 사이클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D램 영업이익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한 뒤 오는 2022년 36조5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과 유안타증권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각각 8만7000원, 8만5000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2021년 반도체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출액이 올해보다 26% 증가한 2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2% 증가한 3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 급상승이 우려할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4월부터 반도체 디램 가격 상승이 시작된다고 보고 있어 5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가가 선반영되는 모습"이라며 "지난 사이클과 비교해 볼때 주가가 그리 빨리 오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 밸류에이션이 코스피보다 비쌀때도 있고 쌀때도 있었다"며 "현재 삼성전자만 유독 비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황 외에 원달러 환율하락도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이달에만 16일 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매수세를 이어갔다. 문지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이후 원달러 방향성이 전환되며 신흥국 특히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며 "환율 약세가 지속될 경우 시가총액이큰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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