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김현미 "아파트가 빵이라면" "내년 봄 전세난 안정"…현실 인식 無? 회피?

기사입력 : 2020년12월01일 14:32

최종수정 : 2020년12월01일 14:32

24차례 대책에도 시장 안정화 안돼...이번에도 안정보단 급등에 무게
조소와 비난 일색…국민 '장관 피로감' 높아져
전세품귀 가속, 내년 아파트 입주량 반토막 등 지표도 부정적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봄즈음 전세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란 입장을 밝히자 수요자들은 소위 '희망 고문'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발표한 단기 공공임대주택 공급이 속도를 내면 전세불안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게 김 장관의 견해다. 하지만 전세물량 품귀현상에 전세계약이 급감한 데다 입주 물량도 줄어 전세난은 더 가중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각종 지표가 최악의 국면으로 흐르고 있지만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자 비난 여론을 거세진 것이다.

◆ 수요층 "내년 전세시장 더 불안할 것"...정치권도 비난 일색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세난이 내년 봄 완화될 것이란 김현미 장관의 발언에 대해 수요자들은 현실을 감지하지 못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11.30 kilroy023@newspim.com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한 김 장관은 전세대책이 언제쯤 효과를 볼지를 묻는 말에 "전세공급 대책들이 신속하게 이뤄지면 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봄쯤 되면 전세시장이 안정세에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요자들은 '뜬구름 잡는 소리'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전세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는데 딴 세상 얘기를 하는 듯하다", "대책 발표할 때마다 안정화된다고 했는데 언제까지 속아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기대와 반대로 움직일 것이란 반등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내년 봄 안정화된다고 하니 그때가 폭등 시기겠네요"라고 비꼬았다.

이런 반응은 정부가 집값과 전셋값을 잡기 위해 수많은 대책을 쏟아냈지만, 효과는커녕 부작용만 양산한 영향이 크다. 대책을 발표할 때마다 2~3개월 후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실현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정부 정책에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 찍어내고 싶다? 5년전에 인허가가 없어서 지금 물량이 부족하다?"라며 "후안무치 남 탓의 여왕"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은 김 장관이 수요자들이 다세대, 빌라보다 아파트를 원하지 않냐는 물음에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라도 만들겠다"고 발언한 내용을 꼬집을 것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장관을 향해 "누가 정부더러 아파트를 직접 만들라고 했느냐"며 "아파트가 아니라 아파트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정부 사람들의 뇌 속에는 아파트는 공공이, 즉 정부가 만드는 거라고 입력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마리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한탄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빵과 과자로 만든 집' 사진을 올린 뒤 "김현미 장관님이 마련해주신 집"이라고 비꼬았다. 이 동화에서 굶주린 헨젤과 그레텔 남매가 숲속 과자 집으로 들어가 마녀에게 잡히지만, 꾀를 부려 마녀를 화로에 밀어 넣어 처치한다.

◆ 전세계약·입주물량 감소 등 각종지표 최악 국면

전세시장을 가늠할 지표를 보더라도 정부의 기대가 물거품 될 공산이 크다.

서울시 부동산거래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4243건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42.3% 줄었다. 1년 전에 비해선 64.5% 급감한 수치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매물의 반전세, 월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세물량 품귀에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서울 전세 가격은 2.39% 상승해, 18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송파구 4.25% ▲강남구 3.66% ▲양천구 3.54% ▲노원구 3.43% 등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전세난에 학군 수요까지 몰려 전셋값 상승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입주 물량도 불안요소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입주 및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 5만289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2022년에는 1만7020가구로 2021년보다 1만 가구 정도 더 줄어든다.

경기도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경기도의 올해 입주 및 입주예정 물량은 12만4126가구다. 내년에는 10만3754가구, 2022년에는 8만3451가구로 향후 2년간 감소세가 불가피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반전세, 월세로 전환되는 물량은 늘어 전반적으로 전세 수급상황에 좋지 못하다"며 "내년 신축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올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전세난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