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은행들이 위기 때 사용하기 위해 마련해 둔 유동성 완충장치를 정작 이번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글로벌 당국은 위기 시 은행 대출을 더욱 장려할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랜달 퀄스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3월 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기업과 가계 지원을 위해 은행들이 자본과 유동성 완충장치를 소진해도 좋다는 임시 허가 조치를 내렸다.
이러한 완충장치는 최소 자기자본 외에도 은행들이 항상 유지해야 하는 추가 자본과 유동성 등을 포함한다.
랜달 퀄스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글로벌 뱅킹 서밋에서 "이러한 완충장치는 팬데믹과 같은 위기 시에 사용하라고 있는 것인데 은행들이 이를 적극 사용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FSB는 내부적으로 규제 시스템에 은행들의 완충장치 사용을 억제하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그러한 부분을 수정해 위기 시 완충장치의 사용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팬데믹 위기 대응책으로 은행들의 자사주 환매와 배당금 확대를 내년 말까지 제한하기로 했는데, 대부분 은행들이 올해 강력한 실적을 거둔 만큼 은행 경영자들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배당금과 자사주 환매 관련 조치는 은행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입은 손실을 측정하는 차기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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