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양기 한반도 안정적 상황관리 목적"
한미 외교차관 회담·북핵 수석대표 협의 등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특별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8일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미국 정권이양기 과정에서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관리를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외교부 최종건 1차관 초청으로 방한하는 비건 부장관은 오는 9일 최 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또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왼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뉴스핌 DB]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1일 비건 부장관과 미국 대표단 일행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갖는다. 비건 부장관은 만찬을 끝으로 한국 방문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기간 중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을 갖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이 장관이 비건 부장관과 면담을 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날짜는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비건 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 정권 교체기 한반도의 안정적인 상황관리 방안과 남·북·미관계 해법 등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해온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현직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내년 1월 20일로 종료되는 만큼 이번 방한에서 북미 협상 돌파구를 제안하는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는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관리를 위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도발자제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외교차관 및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는 내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를 소집해둔 북한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압박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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