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의 '명물' 자이언트 판다 가족의 중국 반환이 결정됐다. 최근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 50년간 미중 친선의 상징으로 이어졌던 미국 국립동물원의 판다 사육도 중단될 위기에 처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립동물원은 최근 중국 야생동물협회 등과의 협상을 통해 지난 20년간 미 국립동물원에 임대됐던 암컷 판다 메시샹과 숫컷 톈톈을 오는 2023년 12월에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2000년 미 국립동물원에 보내졌고, 중국 야생동물협회는 2010년 첫 임대기간이 끝난 뒤 5년간의 계약을 두차례 연장했고, 이번에 다시 만기가 됐다.
[미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로이터 동영상 캡처] |
양측은 협상을 통해 임대기간을 3년 연장하는데 합의했지만, 이후에는 반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따라 이들 판다 부부가 4개월 전 낳은 '샤오치지'라는 새끼 판다도 3년뒤에 함께 중국으로 반환된다.
WP는 이밖에 미 국립동물원이 판다 임대 연장 기간동안 매년 50만 달러를 중국측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미 국립동물원이 지난 50년 동안 중국의 판다를 임대 받아 사육 프로그램을 유지·발전시켰지만 향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립동물원 책임자인 스티브 몬포트는 신문에 메시샹 등의 3년 임대 연장에 안도하면서 미중 양국의 국제적 긴장관계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장차 판다들을 다시 보낼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72년 4월 리처든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직후 미국에 판다를 보내면서 이른바 '판다 외교'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미중관계가 악회되면서 중국 내부에서 "미국에 임대한 판다를 돌려받아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