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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주식 투자자들 사이 낙관론이 하늘로 치솟으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연말을 맞아 사상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 임박과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제거돼 투자자들은 현금 보유고를 헐어 주식으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일각에서는 열풍이 뜨거워지는 만큼 증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악화 또는 경기부양 지연 등 예상치 못한 악재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계론자들은 지나치게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이 경고음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S&P500 주가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를 넘으며 역대 평균치인 15.3배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또 다른 밸류에이션 지표인 '버핏 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중요시하는 지표다.
야데니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는 고객 노트에서 "버핏 지수와 여타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지나치게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은 심각한 시장 붕괴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현재 낙관론이 하늘로 치솟는 가장 주요한 이유는 증시 자체가 활황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의 전례 없는 대규모 경기부양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극도로 강해졌고 올해 수십년 만에 최악의 경기침체 와중에도 위험자산 투자가 봇물을 이뤘다.
CFRA 리서치는 이러한 낙관론이 연말 시장 모멘텀을 불을 질러, 올해 12월은 역대 3번째로 증시가 활황을 보인 달로 기록될 것이라 전망했다.
미국 애틀랜타 소재 트루이스트/선트러스트 자문 서비스(Truist/SunTrust Advisory Services)의 수석 마켓 전략가인 키스 러너는 "주가 상승이 투자자 낙관론을 더욱 강화하고 이는 다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전문 투자자들의 주식 낙관론이 201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응답자 중 46%가 주식에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중도 연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고객 노트에서 "투자자들이 머니마켓 펀드로부터 주식으로 자본을 계속 이동할 것"이라 예상했다.
낙관론이 팽배한 나머지 코로나19 재확산과 지난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수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소식도 주식 랠리를 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백신과 경기부양에 차질이 생길 경우 현 상태의 랠리는 하방 압력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효과가 뛰어난 백신이 개발됐다 하더라도 공급과 유통 과정에 적지 않은 문제가 예상되는 데다 미국 의회가 기대한 만큼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못하면 증시 상승 동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
또한 러너 전략가는 "현재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껏 고조된 만큼 긍정적 서프라이즈에 대한 최소기대수익률(hurdle rate)도 상당히 높아졌다"며 낙관론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