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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비즘과 민중예술의 만남…'에콰도르의 피카소' 오스왈도 과야사민 기획전

기사입력 : 2020년12월17일 17:51

최종수정 : 2020년12월17일 17:51

사비나미술관에서 19일부터 2021년 1월 21일까지 개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에콰도르의 피카소'로 불리는 오슬왈도 과야사민의 그림에는 특별함이 있다. 정치적인 메시지를 큐비즘 화풍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예술성에 사회적 공감까지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가난하고 차별받는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상처와 아픔, 민중의 고뇌와 분노를 예술적 화법으로 내세운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작품은 에콰도르에서 국보급 문화유산으로 다뤄진다. 이 작품들이 19일부터 서울 사비나미술관에서 특별전으로 기획돼 관객과 만난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국내 최초로 에콰도르의 국민화가이자 '라틴아메리카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로 평가받는 오스왈도 과야사민(1919~1999)의 특별 기획전을 19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분노의시대)_펜타곤에서의 회의I~V (Meeting at the Pentagon I~V) 캔버스에 유채, 각 179x179cm, 1970 [사진=사비나미술관] 2020.12.17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는 지난해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과 에콰도르의 문화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특별전이다. 에콰도르와 한국은 1962년 수교를 맺었고 최근 현지에서는 케이팝 열풍이 대단하며 세종학당이 문을 여는 등 문화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스왈도 과야사민이 생소한 작가지만, 에콰도르에서는 '문화 영웅'으로 불린다. 20세기 전반의 격동의 시기, 즉 제 1차 세계대전과 스페인 내전, 제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겪으면서 목도한 인간의 폭력성을 작품에 담아냈기 때문에 그는 국민적 사랑을 받는 작가다.

이러한 시대성을 작품에 반영해 에콰도르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치, 사회현실 비판과 가난한 노동자, 빈민 흑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의를 드러내면서 에콰도르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는 해외 반출이 불가능한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번 전시를 위해 과야사민의 작품 89점이 한국에 왔다.

전시는 작가의 생애 전반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다. 애도의 길(1940~1950년대), 분노의 시대(1960~1970년대), 온유의 시대(1980~1999년)으로 나눠진다. '애도의 길'에서는 남아메리카 워주민의 문화를 담고 있으며 그들의 전통적인 종교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그들이 겪은 기쁨과 슬픔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분노의 시대'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담은 작품으로 구성되며 그의 정치적 성향을 담은 그림으로 채워진다. 이 시대의 대표작으로 '펜타곤에서의 회의Ⅰ -Ⅴ'를 꼽을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분노의 시대)_눈물 흘리는 여인들 I~VII (Women Crying I~VII) 캔버스에 유채, 각 145x75cm, 1963-1965 [사진=사비나미술관] 2020.12.17 89hklee@newspim.com

'온유의 시대'는 작가의 노년기의 작품으로 그의 작품의 전환기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저항의 메시지는 사라지고 인간 본연의 내면으로 침참하는 경향을 띠게 된다. 그 대상은 어린시절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어머니로 귀결된다.

과야사민은 1956년 제 3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엔날레'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1957년에는 제 4회 '상파울로 비엔날레'서 1등상을 수상해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위대한 화가로 선정됐다. 1978년 스페인 산 페르난도 왕립 미술 아카데미 회원으로 임명됐으며 워싱턴, 상트 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프라하, 로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르샤바 등 미국과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전시를 개최했으며 뉴욕 현대미술관(MoMA)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1991년에는 에콰도르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상(유헤니오 에스페요 상)을 수상했다.

과야사민은 피카소의 영향을 받았으며, 유럽의 다양한 화풍과 멕시코의 벽화 문화도 받아들였다. 피카소의 큐비즘 화풍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전시를 큐레이팅한 작가의 막내 딸이자 재단 이사인 베레니세 과야사민은 오스왈도 과야사민은 어린시절부터 남다른 기법을 가족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 7세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미술학교에서도 3번 정도 퇴학당한 학생이었다. 그 이유가 선생님을 우스꽝스럽게 그렸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는 20세까지 미술학교를 다니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고 언급했다.

베레니세 과야사민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작품에 대해 "그는 피카소를 비롯해 엘 그레꼬 등 유럽의 작가와 멕시코 벽화 문화 등에 영향을 받았으며, '분노의 시대'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화법과 기법이 다져졌고 이는 젊은 라틴아메리카 화가에게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온유의 시대)_온유(Tenderness), 캔버스에 유채, 135x100cm, 1989 [사진=사비나미술관] 2020.12.17 89hklee@newspim.com

그러면서 "아버지는 모든 화가라면 이 세상에 흔적을 남기고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는 '애도의 길'부터 '분노의 시대'까지 20세기를 산 인물로 그 시대의 일어난 모든 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사실주의라기보다 표현주의라고 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베레니세 과야사민은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던 작품으로 미국과 남아메리카의 정치적 갈등을 보여주는 '펜타곤에서의 회의Ⅰ -Ⅴ'를 선정했다. 이 작품은 해외 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베레니세 과야사민은 "5개의 생각을 한 자리에 보여주는 작품인데, 다섯 인물이 기아, 전쟁 등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모두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정치적 분위기가 있어서 미국서 전시할 때 조금 불편한 점이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문제 없이 전시가 되긴 했지만, 아주 적은 경우에만 해외전에 선보이는 작품이라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스왈도 과야사민 [사진=사비나미술관] 2020.12.17 89hklee@newspim.com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작품은 정치적인 메시지가 절제되면서도 공격적인 게 특징으로 내용과 형식을 아주 잘 결합시킨 케이스"라며 "정치성이 높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예술성이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피력했다.

과야사민은 1976년 자신의 작품을 에콰도르에 기증하고 에콰도르 키토에 과야사민 재단을 설립했다. 과야사민이 생에 남긴 유작은 페인팅 총 5800여점, 조각은 150여점으로 기록되며 과야사민재단에서 운영하는 과야사민 미술관에 총 250여점 유화와 1800여점의 드로잉이 소장돼 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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