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중견건설사 회장인 부친의 '일감 몰아주기'로 거액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봉민 의원과 관련해 당 차원의 불법비리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가칭 전봉민 국회의원과 그 일가에 대한 불법비리조사단을 즉각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조사단장에 당 법률위원장인 김회재 의원과 전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을 공동 임명하고, 간사로는 장경태 의원을 두기로 했다. 조사단은 이후 부산시당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조사특위와 결합해 전 의원과 그 일가의 각종 불법 및 탈법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 대변인은 "오늘 회의에서는 전봉민 국회의원과 그 일가의 불법 탈법 문제는 대단히 심각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단순히 탈당으로 끝날 사안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공유했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이런 문제가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공개 발언에서도 전봉민 의원에 대한 비판 발언이 나왔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덕흠 의원에 대해 단군 이래 최대 이해충돌 당사자라고 했는데 그 타이틀의 원조는 따로 있었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전봉민 의원으로 신고 재산이 약 914억원으로 21대 의원 중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신 최고위원은 "전 의원은 30대 중반인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기초의원이었는데 이때부터 수완 면에서 앞질렀다"며 "이해충돌방지법을 조속히 처리하겠다. 세무조사와 수사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로 면피하면 안된다. 전 의원 공천 과정을 소상히 밝히라"며 "전 의원은 과오를 반성하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0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전 의원의 부친인 전광수 이진종합건설회장이 전 의원 등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MBC는 특히 이 과정에서 전 회장이 취재진에게 보도 무마를 요구하며 3000만원 제공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해 전 회장에 '김영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크다.

논란이 커지자 전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버지의 부적절한 발언에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 당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다만 전 의원은 "일감 몰아주기나 증여세 탈세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절차와 규정에 따라 납부했다"고 부친의 금품 제공 시도 외 다른 의혹은 인정하지 않았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