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 모임으로 신규 확진 증가세 더 이어질 것"
집단면역 75%~80%는 되어야 현실적일 것으로 판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감염병 최고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크리스마스와 새해 모임 등으로 신규 감염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27일(현지시간)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과 인터뷰 한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크리스마스, 새해 이후에 (신규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것을 매우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급증에 이은 급증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 교통안전청(TSA)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 26일, 110만여명의 사람들이 미 공항을 통해 여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세 번째로 가장 바쁜 하루였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은 이달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했지만 코로나19 최악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견해에 동의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은 지난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18만9578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225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환자 입원 수치도 이미 최고치 수준이다. 지난 26일 하루 신규 입원 환자 수는 11만7300명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발견된 변종 바이러스와 관련해서 그는 "우리는 지금 집중적으로 상황을 보고 있다"며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빨라 여러 국가들이 국경출입을 막거나 제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발 입국자들에 한해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증명서를 요구할 방침이다.
파우치 소장은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다며 "위독성 측면에서 변종은 더 심각한 바이러스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인구의 70~75% 면역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어림짐작한 추정치"라고 같은날 뉴욕타임스(NYT)에 설명했다.
홍역 백신은 98% 예방 효능을 나타내고 코로나19 백신은 약 94% 효능을 나타내고 있는데, 홍역의 경우 인구 90%가 백신을 접종받으면 집단면역을 목격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는 홍역만큼 전염성이 세지 않기 때문에 70~75%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현실적인 추정치는 75~80%가 될 것 같다. 대다수의 내 주변 전염병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