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안동대, 여자 기숙사 가람관 방학기간 생활치료센터 지정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 400여 명이 청송군에 있는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감되자 불똥이 인근 안동시로 튀었다.
[청송=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동부구치소 확진자 400여명이 이송되고있다. 2020.12.29 lm8008@newspim.com |
경북도가 경북북부제2교도소에 수감된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교도관과 그들의 가족 등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안동대학교에 지정한다고 지난 28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안동대학교는 방학 기간동안 여자기숙사인 가람관을 비워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안동 지역사회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김형동 국회의원은 "올해 대구·경북 발 코로나19가 대거 발생해 병상이나 생활치료지원센터가 부족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격리자와 확진자를 받아 준 곳이 없었다"며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지역민도 "서울에서 청송으로, 이제는 안동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며 "정부가 경북을 유독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권순태 안동대학교 총장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냈다.
권순태 총장은 "안동대학교는 2020년 12월30일부터 겨울방학기간 중 가람관을 '경상북도 코로나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또 "오는 30일부터 가람관을 경상북도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지정을 결정했다"며 "안동대학교가 이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가람관은 일시적으로 대학의 모든 시설과 동선을 완전히 격리하고 내년 개강과 개관에 조금도 지장이 없도록 철저한 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학생들은 공포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안동대 재학생인 김 모(21, 안동시) 학생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간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왜 우리 학교이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생각은 지울 수 없다"며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고 해도 학우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철우 지사는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7일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연말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 현황을 점검하고 'Fast4'(빠른 발견·격리·메시지·결정) 대응체계 강화를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도지사는 감염병관리지원단으로부터 데이터분석 결과를 보고받은 후 확진자 발생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면서 '빠른 격리'(Fast Quarantine)를 위해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대폭 추가 확대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경북도는 현재 운용중인 236병상에 더해 29일까지 포항의료원에 91병상, 1월7일까지 김천의료원에 261병상을 추가 확보해 총 615병상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국가가 운영중인 관내 388실 이외에 자체적으로 안동대학교에 200실을 오는 30일 개소한 후 1월 중순까지 추가로 500실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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