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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년 만에 당대회 개최하는데 날짜는 비공개..."화상회의 가능성도"

기사입력 : 2020년12월31일 07:07

최종수정 : 2020년12월31일 07:07

홍민 "당대회 주목도 낮추고 80일 전투 성과 강조"
당대회 파격 있을지 주목..."화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최대 행사인 제8차 당대회 일정을 내년 1월 초순으로 확정했다. 다만 신년을 이틀 앞두고도 정확한 행사 날짜를 다시 함구하며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북한이 지난 7차 당대회와 달리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수해가 겹친 삼중고를 겪으며 '80일 전투' 총력전을 선언했던 만큼 이른 날짜 공개로 분위기를 띄우는 대신 80일 전투 성과를 마지막까지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 노동신문] 2020.12.30 oneway@newspim.com

◆ 北, 구체적 일정 여전히 함구..."80일 전투 절박함 컸기 때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가 29일 개최됐다"면서 "제8차 당대회를 2021년 1월 초순에 개회할 데 대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당대회를 1월에 소집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은 이번에도 "1월 초순에 개회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당대회 개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7차 당대회 당시 당 중앙위 정치국 결정서를 발표하고 개최일을 공개한 바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이 날짜를 모호하게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당대회의 날짜와 장소를 알리지 않는 것은 80일 전투가 갖는 성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7차 당대회를 앞두고 펼쳐진 70일 전투가 당대회 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한 성격이었다면 절박함이 드러난 80일 전투를 방금 끝마친 상황에서 당대회 일정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띄울 상황이 아니라는 시선이다.

홍 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올해 계획한 경제 목표나 계획이 하나도 이뤄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수해가 겹쳐 삼중고를 겪었다"면서 "8차 당대회에 내세울 성과는 고사하고 올해 계획의 일부라도 달성해야 했기 때문에 기본적 경제 성과를 내기 위해 80일 전투에 총력을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당대회를 축제 분위기로 띄우기에는 80일 전투가 너무 절박한 과제로 제시가 됐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당대회 분위기를 최소화하고 80일 전투에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대회 일정 공개가 곧 있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연설의 주목도를 감소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신년사 직후 공지하는 것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위대한 당의 호소에 따라 80일 전투에 총 매진하기 위한 평양시 군민연합집회가 12일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 北, 당대회에서 파격 보여줄까..."화상회의 개최 가능성도" 

당대회 코앞까지도 개최 날짜를 숨기고 있는 북한이 대회 당일 깜짝 이벤트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결정들이 나올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면서 "대미, 대남 관계설정과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당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경제집중노선의 지속 여부와 경제발전5개년 계획의 구체화 여부를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축하 및 대미 메시지, 김정은과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번 당대회를 이전과는 다른 형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초특급 방역 태세를 펼치고 있는 북한이 대규모 인원을 모이게 하는 대신 다른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실장은 "북한이 이번 당대회에서 화상회의체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초특급 방역 태세 하에서는 지역간 이동도 불가능하고 메뉴얼에는 교육은 원격, 회의는 화상으로 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는 북한이 각 도당과 시군당 대표 선출 소식을 알리고 당대회 전 이들이 전국에서 결집하는 과정을 떠들썩하게 보도했으나 지금은 노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만 회의장에 있고 일부는 화상회의를 도당위원회 회의장에서 듣고 토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달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화상회의체계를 도입한 바 있다.

onew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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