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국민들이 북한보다 중국에 더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해 10~11월 전국 18세 남녀 16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중국에 대해 "위협이라고 느낀다"는 응답은 56%,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위협이라고 느낀다"는 30%를 기록했다.
양쪽 응답을 합치면 전체의 86%가 중국을 위협이라고 답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응답을 합쳐 82%가 위협이라고 대답했다.
[우전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각) 중국 저장성 우전(乌镇)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WIC)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화면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20.11.23 kwonjiun@newspim.com |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수립한 국가안보전략에서 북한을 "지역 안보에 대한 위협을 질적으로 심화시킨다"며 '위협'이라고 인정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동중국해, 남중국해에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 사항"이라며 '우려'라는 표현에 그쳤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여론의 엄중한 대중 인식은 안보전략의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공개된 일본의 2020년판 방위백서에서는 중국에 대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계기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국제질서 형성, 정치·경제면에서의 이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며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할 것"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또 코로나 위기가 각국의 군사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국가 간 전략적 경쟁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중국이 "감염 확대에 따른 사회 불안이나 혼란을 계기로 거짓정보 유포를 포함한 선전 공작도 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어 일본의 영토인 센카쿠(尖閣) 열도 주변에서는 중국 선박이 영해 침입을 반복하고 있고, 기관포로 보이는 무기도 탑재하고 있다며 "힘을 배경으로 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를 집요하게 계속하고 있다"고 강한 표현으로 비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일본을 사정거리에 둔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지난해 백서에서 "핵무기의 소형화·탄두화의 실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기술했던 것에 비해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으로 북한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나아가 "포화 공격을 위한 연속발사 능력, 발사 징후를 탐지하기 어려운 잠수함이나 이동식 발사대에서의 발사 등 공격 방식의 복잡화와 다양화를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 및 주변국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가 기념촬영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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