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매각 무산…채무 탕감 후 재매각 추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파산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이 기업회생(법정관리)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사측 직원들로 구성된 단체 채팅방(단톡방)에는 회사 측이 회생절차를 준비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인천공항에 위치한 이스타항공 항공기피해구제접수처. 2020.09.16 leehs@newspim.com |
해당 글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회생절차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달 말 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호남의 중견기업과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이스타항공은 매각이 무산되자 법정관리 신청으로 방향을 바꿨다. 해당 기업은 호남 연고의 부동산개발업체 J건설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2000억원에 이르는 이스타항공의 부채규모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회생절차를 거쳐 채무를 탕감한 뒤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와 노조는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경우 청산보다는 회생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제주항공과의 M&A 무산 이후 파산 위기에 놓여 있다. 직원 600여명을 정리해고하고 보유 항공기를 6대로 줄이는 등 회사 규모를 줄여 재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작년 말부터는 항공기 부품과 차량, 사무실 임대 등 정비 관련 계약이 만료돼 항공기 정비마저 중단된 상태다.
최근에는 본사 건물의 임대료를 내지 못해 사무실을 김포공항 국내선 지점으로 옮겼다. 작년 말 서울 방화동에 위치한 본사의 건물주가 제출한 퇴거 요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자 회사 집기 등을 포함해 가압류가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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