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요. 정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고요. 작품이 끝나고 나면 아쉽긴 하지만, 전보다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을까요?"
배우 윤선우가 tvN '낮과 밤'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포털 MODU의 여론을 조작하는 천재 해커 문재웅으로 분했다. 극중에서 두 가지의 인격을 가진 캐릭터를 맡아 열연을 펼치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윤선우 [사진=935엔터테인먼트] 2021.01.20 alice09@newspim.com |
"언제나 그렇듯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어요. 이런 상투적인 말은 쓰고 싶지 않지만(웃음), 이 단어만큼 한 작품을 끝내고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나 싶어요.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이 크네요. 연기적으로도 끝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공존하고요."
문재웅은 단순 MODU의 해커가 아니다. 극중 도정우(남궁민), 제이미 레이튼(이청아)과 '하얀밤 마을 사건' 피해자이자, 학대를 받는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윤선우는 이런 문재웅의 매력에 대해 '서사'를 꼽았다.
"일단 문재웅의 개인 서사가 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과거에 어떤 일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재웅이 이런 성격이나 행동을 가지게 됐는지 찾아내고, 연결시키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무엇보다 두 가지의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게 큰 매력이었어요. 배우로써 이런 캐릭터를 맡을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고민스러운 점들이 많고 어렵기도 했지만 연기하면서 흥미롭고 재밌었죠."
이번 작품은 현재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연관 있는, 28년 전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예고 살인 추리극이다. 여기서 문재웅은 평소 장용식(장혁진)에게 학대 받는 해커로 등장했지만, 극 후반부에는 예고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졌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윤선우 [사진=935엔터테인먼트] 2021.01.20 alice09@newspim.com |
"캐릭터에 접근할 때, 심리적인 부분부터 다가가려고 했어요. 과거의 일들로 어떤 심리상태가 형성됐고, 이로 인해 어떤 행동이나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제처스나 말투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문재웅은 자기 파괴적인 성격이라면, 다른 인격 그림자는 외부로 공격성이 표출돼요. 이러한 성격적인 것들이 행동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문재웅은 장용식에게 학대를 받는 해커로 그러졌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방대한 스토리로 인해 학대를 받은 이유는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웹툰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드라마 특성상 모든 부분을 설명하기는 힘들었다고 생각해요. 문재웅과 그림자는 공존하는 관계였거든요. 다만 영향력이 큰 그림자가, 장용식을 시켜 문재웅을 통제하길 바란 거죠. 인격이 동시에 발현되지 않으니까, 그림자가 문재웅을 통제하기 힘들었으니까요."
윤선우는 2003년 EBS '환경전사 젠타포스'로 데뷔해 벌써 18년차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고등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처음 연기를 시작한 그가, 이제는 브라운관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는 "아직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크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윤선우 [사진=935엔터테인먼트] 2021.01.20 alice09@newspim.com |
"연기는 정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아요. 매 순간 작품이 끝나면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고요(웃음). 아쉽긴 하지만, 전보다는 조금 성장했겠죠? 하하. 어떤 역할이든 좋은 작품을 만나서 빨리 시작하고 싶어요."
윤선우는 '스토브리그'를 시작으로 이름과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달아 히트작에 참여하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말 지난해 분이 넘치게 많은 사랑을 받은 해였어요. 제가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려고요. 올해가 소띠의 해인데, 제가 소띠에요(웃음). 좋은 기운 받아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