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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러시아 전역 나발니 석방 시위 물결...3000명 이상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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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말인 30~3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 예고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주말 러시아의 동쪽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쪽의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60여개 도시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석방하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영하 50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몰려나온 시위대를 러시아 경찰은 3000명 이상이 연행됐다.

지난 23일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펼쳐졌고 주요 도시에서 시위자 3000명 이상이 러시아 경찰에 연행됐다. 이번 시위는 나발리가 모스크바 등 대도시 뿐만 아니라 6500Km 러시아 전역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서만 1만5000여명이 시위를 펼쳤고 곤봉을 든 진압경찰들과 시위대는 격렬한 충동 양상을 보였다. 시위 도중 연행된 사람들 가운데는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도 포함됐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옛 소련이 개발한 독극물인 노비촉 공격을 받고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지난 17일 모스크바로 귀국하자마자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다.

나발니가 갇혀 있는 모스크바의 '마트로스카야 티쉬나 교도소' 앞에서도 수백 명이 나발리 지지 시위 행진 펼치다 경찰에 연행됐다. 러시아 전역에서 적어도 3000명 이상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 시위에 참가한 안드레이 고르크요프는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침묵한다면 이런 상황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나발니 지지와 석방 요구 시위는 다음 주에도 계속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44세인 나발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푸틴 인사로, 32세이던 2008년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블로그를 개설해 반정부 활동을 시작했다. 변호사로서 금융분석에도 능통해 푸틴 측 부정부패 증거를 다수 포착해낸 바 있다. 그는2012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출마해 27%를 득표해 돌풍을 일으켰고 2018년 대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과거 그의 전과를 문제 삼아 입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푸틴의 종신 집권 야욕이 구체화된 것과 맞물려 러시아에서 나발니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미 국무부도 성명에서 "저널리스트와 시위자들에게 강경대응하고 있다"며 비난하면서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와 시위에서 연행된 사람들을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나발니 지지자들은 다음 주말인 30~3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나발니는 자신이 러시아 당국이 정치적인 음모로 이런 일을 꾸몄다고 주장하는 금융관련 사기혐의로 징역에 두번 처해지는 등 여러차례 징역형에 처해진 바 있다. 또 누군가가 던진 세척제를 얼굴에 맞은 뒤 상당한 시각 손실 후유증도 겪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러시아 당국 주장으로는 알레르기로 인한 질병 치료를 위해 형무소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 러시아 당국은 알레르기 질병이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독극물 중독으로 의심하고 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항공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을 잃었다. 당시 항공기는 옴스크에 비상착륙했다. 사흘 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옛 소련 시절 쓰여진 신경작용제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며 러시아가 배후라고 독일 정부는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병원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던 나발니는 올해 지난 17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귀국했다. 그는 당초 브누코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기장은 기술적 문제로 항로를 틀고 그를 셰레메티예보 공항으로 인도했다.

이는 "그의 귀국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신호였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귀국 결정은 순전히 그의 의사였으며, 독일에서 출국 압력은 없었다.

나발니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러시아 당국에 연행됐다.

러시아 알렉세이 나발니 지지 시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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