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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윤선 기자 =어제 혼조세로 마감한 중국 A주 3대 지수가 26일 모두 하락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마감가 대비 0.37% 하락했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각각 전일 마감가 대비 0.46%, 0.59% 하락하며 거래를 시작했다. 섹터별로는 농업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희로튜와 방위산업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주요 증권∙경제전문 매체들은 금일 증시와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소식으로 △ 중국 본토 A주 증시의 고량주(白酒·바이주) 종목 무더기 급등 △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홀딩스(騰訊控股 0700.HK) 주가 폭등 소식에 주목했다.
[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 성수기 '춘제' 임박·실적개선·향후 5년 성장 기대감에 다시 불붙은 고량주
어제 중국 증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섹터는 단연 고량주였다. 그동안 다소 조정을 받았던 고량주 종목이 25일 일제히 급등한 가운데, 대장주인 귀주모태(貴州茅台 600519) 주가가 4% 넘게 치솟으며 2175위안(약 37만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량주 대표 종목 중 하나인 오량액(五糧液 000858)도 7% 가까이 급등했고, 양하양조(洋河股份 002304) 등 다수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해 오늘도 강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고량주 최대 성수기인 춘제(春節·중국의 음력설) 임박에 따른 수요 급증과 2020년 실적 신장 기대감, 고량주 업계의 장기적인 발전 비전이 담긴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의 잇단 발표가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았다.
광둥(廣東)의 펀드회사인 치즈펀드(奶酪基金) 회장이자 펀드매니저인 좡훙둥(莊宏東)은 "실적 안정성과 높은 성장성, 고정자산 투자를 작게 운영하는 '경자산(輕資產)' 구조 측면에서 볼 때, 고량주는 유일무이한 업종으로 희소 가치가 높다는 것이 투자자들이 고량주 종목을 매수하는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춘제 시즌 도래에 따른 판매 증가와 고량주 기업의 2021년도 업무회의에서 나온 긍정적인 신호, 잇따른 가격 인상 등 최근 주가 상승을 자극하는 재료들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톈펑(天風)증권은 소비구조 고도화 추세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되며 고량주의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춘제가 다가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상승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고량주 기업의 2020년 실적 개선을 예고하는 발표가 이어진 것도 고량주 섹터 주가 반등의 배경이 됐다. 25일 고량주 종목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6개 종목 가운데, 노주노교(瀘州老窖 000568), 금세연(今世緣 603369), 주귀주(酒鬼酒 000799), 오량액 이렇게 4곳이 최근 2020년 예상 실적을 발표하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그중 노주노교는 2020년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30% 증가한 것으로, 오량액은 약 14%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귀주는 51.92~65.28%에 달하는 높은 순이익 신장을 예상했다.
이밖에도 중국 각지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발전 계획을 담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을 속속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고량주 산업 육성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어 향후 고량주 업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귀주모태의 본사가 있는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는 22일 귀주모태주를 중심으로 한 생산 규모 100억 위안, 시가총액 1000억 위안대의 몇몇 고량주 기업을 육성하고, 귀주모태그룹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장향성(醬香型·깊은 맛이 특징인 고량주) 고량주 기업을 육성하여 고량주 산업 클러스터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 텐센트홀딩스 10% 폭등, 주가 876홍콩달러 상승 전망
한편, 금일 홍콩 증시의 관전 포인트는 25일 가장 뜨거웠던 종목인 중국 대표 IT 기업 텐센트홀딩스가 오늘도 상승 가도를 이어갈지 여부다. 텐센트홀딩스는 어제 주가가 10% 넘게 폭등하며 766.5홍콩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1년 10월 6일 이후 일일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7조 3000억 홍콩달러(약 1038조 원)를 돌파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증권 전문 매체인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텐센트홀딩스의 시가총액이 25일에만 약 7200억 홍콩달러(약 102조 원)나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 가전 1등 기업인 메이디그룹(美的集團)의 시총 규모와 맞먹는다. 25일 기준, 메이디그룹의 시총은 약 7169억 위안(약 120조 원)에 달했다.
텐센트홀딩스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 씨티그룹은 텐센트 모바일메신저인 위챗(微信)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세계 게임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성장 등을 이유로 텐센트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위챗 운영이 11년째로 접어들면서 이를 활용한 위챗 생태계가 날로 커짐에 따라 검색과 거래,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다각도에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며, 향후 10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9% 높인 876홍콩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