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와 미국 대형 테크 기업들의 어닝 발표를 앞둔 경계심에 27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하락 중이다. 이 지수는 지난 21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후 지난 한 주 간 하방 흐름을 보였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1.13 mj72284@newspim.com |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0.3% 내리고 있으며, 앞서 아시아증시도 하락했다. 밸류에이션이 지나치다는 우려에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다.
연준이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수정을 꾀하지는 않겠지만, 투자자들은 경제전망에 변화가 있거나 테이퍼링(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점진적 종료)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도이치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FOMC 최대 관심사는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신호인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부정적 단기 경제 전망과 여전한 불확실성 등으로 테이퍼링을 검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페이스북(NASDAQ: FB)과 애플(NASDAQ: AAPL) 등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어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리드 전략가는 "일부 금융자산이 거품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기업 어닝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1% 내리고 있으나, 기술주 어닝 기대감에 나스닥 주가지수선물은 0.4% 오르고 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NASDAQ: MSFT)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애저(Azure)가 2021회계연도 2분기 50% 성장했다는 소식도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주 개인 투자자들의 활약에 시장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지난 2주 간 700% 폭등한 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GameStop Corp, NYSE:GME)의 주가가 27일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도 100% 이상 급등하며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뭉친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주식뿐 아니라 콜옵션까지 사들이며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에 대항해 주가를 계속 방어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상황이 여전히 악화일로인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1억명을 넘어섰고 각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0.1% 오르고 있는 반면 유로는 미달러 대비 0.1% 하락 중이다.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전날 기록한 3주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을 뒤엎고 감소한 데다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2주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달러가 상승하며 금 현물 가격은 0.2% 가량 하락 중이며, 비트코인은 약 3.3%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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