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날도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93센트(1.7%) 상승한 55.6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1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 WTI는 56.33달러를 터치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4월물은 1.00달러(1.7%) 오른 58.46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월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원유시장에서는 산유국들의 감산 노력이 지속하며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인 OPEC+는 이날 월간 회의를 진행했지만, 정책을 변경하지는 않았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
OPEC+는 성명에서 지난 1일 개시된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이 3월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증산분을 상쇄하기 위해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장은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OPEC의 실질적 지도자인 사우디가 전체 전 세계 시장을 강화하기에 충분한 자발적 감산을 약속했다"면서 "그들의 그러한 결정 없이 다른 펀더멘털 요소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유가가 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한 4억757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평균치를 4% 웃도는 수치지만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4만6000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재고는 450만 배럴 증가했지만 5년간 평균치보다 1% 적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트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원유 시장은 계속해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확대와 고무적인 수요로 더 나은 나날을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OPEC+는 생산을 삼가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게리 커밍엄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백신 접종을 둘러싼 기대가 있으며 우리는 감산과 관련해 주요 산유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보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두 가지 요소가 계속해서 상단을 높이게 한다"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을 공화당의 지원 없이 통과시키기 위한 첫 절차를 밟았다는 소식에도 주목했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4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70달러(0.1%) 상승한 1835.10달러를 기록했다. 3월 은은 49센트(1.8%) 오른 26.889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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