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작년 영업익 774억…매출액도 13% 줄어든 1조6105억 기록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패션 업계가 코로나19로 휘청인 가운데 LF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불과 1년 새 2500억원가량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년 전으로 회귀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LF가 O4O(online for offline)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올해 실적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LF, 위기 속 O4O로 재도약 '시동'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7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4년 전인 2016년(790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2016년 이후 1100억원대로 증가한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 875억원으로 주저앉더니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700억원 후반대로 후퇴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1.02.15 yoonge93@newspim.com |
실적이 하락한 이유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오프라인 패션 판매에 큰 타격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옷을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 탓이다.
또한 캐주얼 라인의 강화 목적으로 전개한 챔피언 브랜드도 인지도가 낮다.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슈 브랜드의 부재 문제는 향후 실적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F는 오프라인 가두점과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LF몰'을 연계한 O4O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업계 최초로 온라인 자사몰에 투자해 꾸준히 성장해온 LF는 지난해 전사 패션 매출의 35% 이상을 온라인에서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판매 대비 자사몰 채널 마진이 최소 20% 이상 높은 편이다. 온라인 사업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LF만의 강점이다.
LF는 해지스와 닥스 등 자사 브랜드 가두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 매장을 올해 안에 'LF몰 스토어'로 전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침체 국면을 맞은 LF가 판로 개척에 속도를 내며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LF몰 스토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이 결합된 신개념 매장이다. 가장 큰 특징은 가두점에서도 LF몰과 동일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단 점이다. LF몰에서 제품을 주문하고 인근 가두점에서 수령할 수 있는 것 역시 특장점이다.
◆ 업계 "탄탄해진 체력 증명...올해 실적 반등 예상"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업계 안팎에선 LF가 올해 매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장맛빛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F의 올해 매출액을 1조7321억원, 영업이익을 1151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9%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별도 기준 국내 법인의 손익이 원가율 개선 및 판관비 절감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거리두기 완화 시 점진적 매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매출 반등에 대한 뚜렷한 시그널은 아직 없지만 지난 4분기 실적 상 반영된 국내 법인 손익 흐름 등을 감안해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패션 사업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브랜드별 선택과 집중과 온라인 사업 강화, 오프라인 효율화 등 작업을 계속 진행, 지난 4분기는 코로나 상황에도 실적 타격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탄탄해진 체력을 증명했다고 판단되며 향후 오프라인 영업이 회복되면 이익 개선 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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