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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 공매도 정보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신문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SEC가 공매도 정보와 주식 대차 네트워크의 투명성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SEC는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 월가개혁·소비자보호법(이하 도드프랭크법)'에 따라 관련 조치를 시행해야 했으나 지난 11년 동안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지난달 '게임스탑(뉴욕증권거래소: NYSE) 사태'를 둘러싸고 18일 의회에서 청문회가 열리는 등 공매도 문제가 정치권으로 번지자 뒤늦게 행동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드프랭크법에 따르면 SEC는 '모든' 상장기업 주식에 대한 공매도 물량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하지만 SEC는 관련 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있다.
법은 또 제정 당시 SEC에 대차 주식에 관한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는 자체 규정을 2년 내 만들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각 상장사 주식 공매도 물량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역시 이행되지 않았다.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 기타 대형 기관투자자는 분기마다 SEC에 주식 포지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미국 하원은 18일 게임스탑 사태와 관련해 청문회를 열고 SEC의 이같은 태도를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탑 등 헤지펀드 공매도 주식을 집단 매매해 관련주의 폭등락을 일으킨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 전반을 뒤흔든 전례 없는 일이었다.
앞서 SEC 관계자들은 대형 투자자가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할 경우 다른 참가자가 이를 모방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어 관련 정보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