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채용 시기는 불투명
올해 최대 900여명 규모 채용 전망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채용 규모가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위 10개 증권사의 올해 채용 인원만 900여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10일부터 현재 16개 부문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력직은 해외주식서비스 개발 등 9개 분야에 걸쳐 모집하고 있다. 신입 분야는 자기자본직접투자(PI), 랩 운용 회계, 지점업무 등이다. 현대차증권의 이번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올해 상반기 대규모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KB증권은 경력직을 중심으로 한 채용 계획을 마련 중이고 NH증권도 신입직원 등에 대한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NH증권은 일반적으로 매월 3월쯤 채용 공고가 나온 점에 비춰 내달 중으로 채용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NH증권 역시 두 자릿수 규모로 인원을 채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도 세부적인 채용 계획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단 기본적인 채용 인원에 대한 윤곽은 그렸으나 각 부서로부터 필요인원에 대한 정리를 마친 뒤 채용 계획 수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한금투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금융(IB), 법인영업(홀세일), 디지털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채용 리테일(지점 영업)분야는 최소한을 유지하되 디지털과 IB, ESG 분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초 각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이 '디지털 퍼스트'와 'ESG 경영·투자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빅데이터 분야의 경력직 채용을 두고 증권사 별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ESG는 올해 모든 산업군에서 화두가 돼 인재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각 증권사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나머지 직군은 예년과 비슷하게 진행하되 채용 규모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관심이 쏠리는 건 올해 증권사의 채용 규모다. 최근 3년 동안 대형 증권사 10여곳의 채용 규모가 대폭 쪼그라들었으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대규모 신규 채용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올 상반기에만 약 300명, 하반기에는 500명 이상의 인력 채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되면서 상반기 채용 규모는 다소 조정하는 모습이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만큼 채용 시험이나 면접 등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상반기 채용 공고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오는 3~4월쯤 채용 공고를 내려고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실무 부서에서는 어느 정도 채용 계획을 세워놨는데 채용 시기나 규모 등은 아직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일정 등이 변경될 수 있는 만큼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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