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세 번의 토론 있어야 정체성과 리더십, 정책 검증 가능"
"민주당 경선 밋밋하고 싱거워, 전혀 이슈 없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범여권 단일화 성사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가 비례의원직에서 사퇴하면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단일화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범여권 후보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2.28 mironj19@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전날까지 단일화 협상을 이어왔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현역의원 사퇴시한인 오는 8일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이지만, 열린민주당이 제동을 걸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조정훈 시대전환·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려 했으나 열린민주당 반발로 무산됐다.
김 후보는 "전날(1일)에도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단일화 추진단이 만나 이야를 나눴지만 결론을 못 지었다"며 "민주당은 8일까지 모든 것을 끝내자고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하면 충실한 단일화가 될 수 없다. 그렇게 하려면 경선을 일주일 전에 끝내 2주간 단일화 논의를 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3자 단일화' 요구에 대해선 "조정훈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김 후보는 "오는 8일부터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충분히 토의하고, (후보등록일인) 18일 전까지 열흘 정도의 성실한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며 "10년 전 박영선-박원순 단일화 때도 후보 결정 후 단일화 협상을 거쳤고, 열흘 걸렸다. 전혀 늦지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탠딩 토론, 자유토론, 1:1 토론 등 적어도 세 번의 토론이 있어야 후보의 정체성과 리더십, 정책 검증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토론을 통해 시민배심원단의 투표를 거쳐야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야 제대로 본선을 치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 보름동안 진행된 민주당의 경선을 보면 정말 밋밋하고 싱겁다"며 "전혀 이슈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치열함없이 본선에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다.
단일화 협상이 불발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모든 것은 (가능성이) 오픈돼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를 막연한 정치게임이나 대선정책으로만 보지말고,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서울시장 누구인지, 서울시장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명확하게 검증해달라"고 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 요청드린다"며 "김진애의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
김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받게 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으로 대변인직에서 사퇴했던 김 전 대변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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