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시청률은 당연히 아쉬움이 있죠. 그래도 많이 응원해준 마니아층이 있어서 큰 힘이 됐어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라 흥미롭게 촬영했어요."
그동안 화려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배우 이주빈이 JTBC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통해 정점을 찍었다. 극중 KLAR 화장품 창업주 손녀이자 포토그래퍼 이효주로 분해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결핍이 있는 인물로 분해 섬세한 감정선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주빈 [사진=에스더블유엠피] 2021.03.09 alice09@newspim.com |
"처음 대본 제안을 받은 게 1년 전인데 어느새 마치게 돼 시원섭섭해요. 오래 준비한 작품이기 때문에 끝났다는 게 아직 믿어지지 않고 아쉽지만, 어디선가 행복하게 살아갈 효주를 생각하며 저도 열심히 살아야죠(웃음). 그동안 저희 드라마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주빈이 맡은 이효주는 재벌가의 자녀이지만,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갔지만 제대로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관심을 끌기 위해 더욱 화려하게 꾸미고 거침없이 구는 인물이 됐다.
"사실 초반 효주의 설정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큰 틀은 재벌 딸에 부족함이 없는 친구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뭔가를 준비한다기보다 부족한 것 없는 친구의 결핍을 궁금해 했고, 비슷한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어요. 효주를 연기하면서, 사랑을 주는 법도 모르고 사랑을 받을 줄도 모르는 게 안타깝고 안쓰럽더라고요."
이주빈은 그간 누군가의 첫사랑으로, 누구나 한눈에 반하는 마성의 여자 등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하지만 이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통해 화려함의 정점을 찍었다.
"효주의 화려함은 100M 밖에서도 봐도 알아볼 수 있어요. 하하. 너무 여성스럽지는 않게, 화려함과 시크함을 적절히 섞으려고 했어요. 화려함이 좋기도 했지만, 드라마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엔 제목에 반했어요.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 강력함이 있잖아요. 또 대본을 볼수록 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할이고, 부족함 없는 친구가 가진 결핍이 너무 흥미로웠어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주빈 [사진=에스더블유엠피] 2021.03.09 alice09@newspim.com |
결핍을 가진 효주는 이효주는 이재신(이현욱)을 만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다가온 것을 알게 되고 무너지며 후반부로 갈수록 널뛰는 감정선으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후반부에 갑자기 감정이 요동치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그런 장면이 연속으로 나오더라고요. 그레서 얼마나, 어떻게 화를 내야 하는지 애매할 때가 있었어요. 그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어려울 때도 있었고요. 그리고 효주는 외강내유처럼 외면은 화려하지만, 내면은 불안감과 결핍이 있어서 초반부터 불안과 결핍은 내면에 깔고 갔죠."
드라마에서 효주에게 재신을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효주에게 재신은 사랑을 알게 해준 사람이자, 의도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자신을 처음으로 받아준 남자였기에 남다른 의미를 가진 인물이기도 했다. 잘못된 관계를 바로잡고 두 사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았지만, 두 사람은 열린 결말을 맞이했다.
"열린 결말이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효주에게 재신은 잠자 이상의 존재였어요. 태어나서 사랑한 사람이고, 자신을 받아준 남자이기 때문에 어쩌면 재신과의 결혼이 효주 인생의 목표가 돼 버린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3년 후 성장한 효주는 결핍과 집착이 해소된 상태라 재신은 고맙고 미안한 가족 같은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이주빈 [사진=에스더블유엠피] 2021.03.09 alice09@newspim.com |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드라마는 웹툰으로도 함께 공개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청률은 아쉬운 성적을 냈다. 2,0%(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기준)으로 시작해 마지막 회는 1.6%를 기록하며 퇴장했다.
"시청률은 당연히 아쉬움은 있죠. 하지만 효주 마인드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만족해요. 특히 3부에서 재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친구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장면이 너무 좋더라고요. 자라온 환경이나 배경보다 현재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삶을 중요시 하는 효주 마인드가 너무 좋았죠."
화려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조금씩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차별점을 뒀다. 이번 이효주를 완벽하게 연기한 이주빈은 차기작을 준비하며 또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작품 준비를 하고 있어요(웃음). 이번에도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만나게 될 것 같아요. 많은 기대 해주셨으면 해요. 또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를 많이 사랑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