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정인이 양부에게 보내는 편지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 4일 당신의 사랑스런 딸이었던 정인 양 사망 사건 3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동문 쪽에는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당신에게 할 말이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곳은 지난 1·2차 공판 때 당신이 성난 시민들을 피해 법원 청사를 빠져나온 출입구였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정문으로 나오더군요. 또 다시 시민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따라붙은 기자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눈물도 흘렸다고 들었습니다.

이학준 사회문화부 기자

뒤늦게 당신 행방을 안 시민들이 달려갔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시민들은 바로 옆 서울남부지검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하지 못했으니 호송차를 타고 나오는 당신 부인에게라도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 부인을 태운 호송차가 나오자 현장은 분노에 찬 시민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그들은 '사형'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한 맺힌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당신 부인, 정인이 양모는 호송차 안에서 그들의 절규를 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당신이 왜 시민들을 마주하지 못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으나 몇 가지 짐작은 됩니다. 시민들 앞에서 사죄를 한다면 곧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꼴이 되고,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유죄 심증을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는 여론이 재판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 국민이 당신의 사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건을 심리했던 신혁재 판사는 당신에 대한 유·무죄를 판단하기 전까지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읽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새로운 재판부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판사도 사람인지라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요.

얼마 전 당신이 법원에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내용의 반성문을 제출했다고 들었습니다. 반성문에서 "아이를 지키지 못한 건 전적으로 내 무책임과 무심함 때문"이라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사죄하며 살겠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반복해서 떠올라 너무나 괴롭고 미안하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도 했다지요.

그러나 재판부에 반성문을 써내고, 언론 앞에서만 사과하는 당신의 진정성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신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 4차 공판이 열리는 오는 17일에는 시민들이 정문과 동문 모두 지키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때는 용기를 좀 내보면 어떨까요.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지쳐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정인이를 마음으로 입양한 대한민국 부모들 앞에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사죄를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죄로 인해 본인이 받을 수 있는 피해를 감내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민들이나 재판부를 향한 사죄가 아닌 한때 당신 딸이었던, 눈곱만큼의 시간이라도 당신이 사랑했던 정인이에게 사죄할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