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野 중진들의 관록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지면 보수 우파는 궤멸한다" "더 이상 지면 당이 존재할 수 있는 근간이 없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기자와 만난 야권의 전·현직 중진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야권 후보 단일화의 '절박함'을 쏟아냈다.

중진(重鎭), 어떤 집단이나 분야에서 지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인물을 일컫는 말이다. 간혹 3선 의원도 포함되지만, 정가에서는 통상 4선 이상 의원들을 중진의원이라고 부른다. 국회의원만 16년 이상을 했다는 의미다.

'반문(반문재인)연대'의 기치 아래 순조로울 것 같던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 사이의 야권 최종 단일화가 파열음을 내며 야권 중진의원들의 절박함은 더 커지고 있다. '단일화 실패→선거 패배'로 이어지는 '악몽같은' 시나리오가 어른거려서 일 것이다.

오세훈·안철수 단일화가 삐걱거리는 지점은 여론조사 문구, 토론 횟수 및 방식에 대한 이견이다. 여론조사에서 "누가 야권 후보로 적합한가" 또는 "누가 박영선 후보를 이길 수 있는가"라는 이른바 적합도와 경쟁력 문구를 두고, 양측 실무협상단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협상장에서는 밖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이 들으란 듯이 고성을 주고 받는 상황도 나왔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일화 파열음은 오 후보의 '흥분'과 안 후보의 '불안'이 어우러지지 못하며 커졌다.

오 후보는 당초 당내 경선에서조차 나경원 후보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선 결과 발표날 '낙선 인사문'을 준비해갔다는 후문은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그만큼 판세가 어두웠다. 하지만 오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국민의힘 공천장을 거머줬다.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사태가 여권을 덮치며 오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 우상향했다. 급기야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1대 1 가상대결에서 안 후보를 앞서 가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든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후보, 그리고 안철수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도 1위다. 그야말로 기염을 토하는 결과다.

당연히 자신감이 붙었고, 이는 안 후보를 깎아내리며 큰 당의 뜻을 따르라는 '흥분'으로 이어졌다.

안 후보는 당초 쉽게 갈 것이라 생각했던 단일 후보의 길이 험난해지면서 불안감이 드러났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멘트는 최근의 야권 단일화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여론조사에서 기호·정당을 빼자는 건 무식한 소리다" 안 후보는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모욕적"이라고 그 답지 않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 안철수 대세론이었던 당초 야권 단일화 시나리오는 180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힘이나 국민의당 모두 셈법이 복잡해졌다. 김 위원장이 연일 안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양당의 어느 의원도 중재안을 제시하기 쉽지 않은 국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다. 범야권에선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거친 중진의원들의 '관록'이 필요하다는 말이 여러 군데서 나온다. 중진들은 의원 생활만 20년 정도 한 정치인들이다. 온갖 풍상을 다 겪었고 정치권의 협상 테이블을 차릴 줄 아는 균형감각이 몸에 배였다.

특히 지금 야권의 중진의원들은 집권여당 생활도, 천막당사 경험도, 대통령 탄핵도, 전국 선거 4연패(敗)도, 참으로 처절한 경험을 겪었다. 정계개편을 주도하기도 했고, 개혁의 대상이 돼 적지 않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렇기에 중진들은 대체로 한 쪽 편을 들기보다 중립적인 해법을 모색할 줄 안다.

협상의 정치, 타협의 정치가 사라졌다는 시대다. 내줄 것을 내줘야 받을 것을 받을 수 있다. 이른바 기브앤테이크다. "정권교체가 국민의 목소리"라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시민의 열망이 크다"고 야당 정치인들이 당당하게 외치려면 그에 합당한 협상을 해야 한다.

확실히 '물밑 조율'을 좋아하는 중진들이지만, 지금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흥분과 불안 상태에 있는 후보들의 이해관계를 묶고 엮어서 단일화를 이루도록 돕는 중재자가 아쉬운 야권이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