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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PD·작가 사과에 드라마 폐지에도...'조선구마사' 후폭풍 여전

기사입력 : 2021년03월29일 16:55

최종수정 : 2021년03월29일 16:5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방영 2회 만에 드라마 폐지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SBS '조선구마사'의 여파가 여전하다. 신경수PD, 박계옥 작가는 물론 출연 배우들도 줄줄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여기에 이미 종영한 '철인왕후', 방영 예정인 '설강화'에도 불똥이 튀었다.

◆ 배우부터 감독, 문제의 작가도 사과…'역사왜곡' 뼈아픈 결과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 직후 역사 속 실존인물을 과도하게 왜곡해 묘사하는 방식과 중국풍 소품 및 설정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방영 2회만에 종영을 결정했으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집단적인 시청자 항의와 불매 의지로 인해 광고, 협찬 기업이 반응하면서 드라마가 종영 수순에 이른 것은 전에 없던 초유의 사태다. SBS를 비롯해 제작사 스튜디오플렉스·크레이브웍스·롯데컬처웍스에서는 방영 취소와 방영권 구매 계약 해지, 해외 판권 계약해지를 알리며 빠르게 논란을 잠재우려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SBS] 2021.03.29 jyyang@newspim.com

하지만 역사 왜곡에 대한 대중의 엄중한 잣대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에게까지 미쳤다.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박계옥 작가에게도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배우들도 직접 사과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장동윤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대단히 죄송하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내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감우성, 박성훈, 정혜성, 이유비, 금새록, 김동준, 서영희도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조선구마사' 이전부터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계옥 작가도 입장을 밝혔다. 박 작가는 "내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고의적인 왜곡 의혹은 부인했다.

신경수 감독 [사진=SBS]

연출을 맡았던 신경수 감독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역사 속 인물들의 실명을 쓰면서 인물의 스토리구성이나 표현에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깊이 반성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내게 있다"면서 "스탭과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고 출연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자제해 줄 것을 에둘러 요청했다.

◆ 드라마 폐지·사과에도 불씨 여전…'철인왕후' '설강화'에도 불똥

여러 차례 이어진 사과에도 불씨는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29일에는 최영 장군 후손 동주(철원) 최씨 대종회에서 SBS '조선구마사'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방영 당시 드라마 속에서는 고려 충신이자 명장인 최영을 충신이 아니라고 비하하는 대목이 나왔으며 대종회 측은 "(드라마가) 최영 장군을 폄훼·모독하는 대사를 사용해 후손들과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훗날 세종이 된 충녕대군(장동윤)이 6대조인 목조(이성계 고조부)를 '기생과 놀아난 핏줄'이라 빗댄 대사가 나와 전주 이씨 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도 "태종, 양녕대군, 충녕대군 등 역사의 실존 인물을 그대로 사용하며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여 방영했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특히 '조선구마사' 측은 당초 한주간 결방 후 재정비 하려 했으나 결국 폐지를 결정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떠안게 됐다. 드라마는 80%가량 촬영을 마친 상태였으며 32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 손실이 예측되고 있다. '조선구마사' 역사왜곡과 중국향 논란으로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의 모기업 YG엔터테인먼트와 방송사 SBS의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철인왕후' 메인 포스터 [사진=tvN] 2020.12.24 alice09@newspim.com

SNS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박계옥 작가의 전작인 '철인왕후'는 이미 종영했음에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방영 당시 역사왜곡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구 17.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이 작품을 두고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다수의 네티즌들은 "역사를 왜곡해도 재밌다고 봐주니 문제가 생긴 것" "철인왕후 제작진과 출연진도 잘한 것 없다"는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이 작품은 현재 다시보기가 중단됐으며 주연을 맡은 신혜선 역시도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JTBC '설강화'는 현재 촬영 중인 방영 예정 드라마지만 역시나 시청자들은 '역사왜곡'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을 배경으로, 운동권 남학생과 그를 도운 여대생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시놉시스상 이 남학생이 간첩으로 설정돼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 드라마에는 배우 정해인과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으로 출연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JTBC] 2021.03.29 jyyang@newspim.com

온라인상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JTBC 측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며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라고 입장문을 발표하고 역사왜곡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미 예비 시청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팬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한류스타인 지수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아픈 현대사가 왜곡돼 수출되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지수를 좋아하는 해외팬들과 국내팬들 간에도 '역사왜곡'을 바라보는 온도차에 따라 설전이 오가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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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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