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르포] "가덕도 신공항? 뭣이 중헌데"…與 '구애'에도 싸늘한 부산 민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잘해보겠다고 해서 민주당 뽑아줬는데…"
"與 내로남불에 신물…차악 택하겠다"

[부산=뉴스핌] 조재완 기자 = "가덕도 신공항? 얄구진('이상한' 방언) 공항 지어서 뭐한답니까. 공항 부지 인근에 땅 산 사람들이나 좋아하지, 저 같은 사람들은 관심도 없어요." (부산 진구·64세 김씨)

"왜 새 공항 짓겠다고 혈세 들이붓는지 모르겠어요. 멀쩡한 대학 나와서 취직 못한 '애물단지'들이 집집마다 넘쳐나요. 그 돈으로 젊은 사람들 일자리 문제나 해결해주면 될텐데요." (부산 중구·73세 이씨)

"신공항 지을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 재난지원금이나 더 보태주면 좋겠어요. (부산 남구·24세 김씨)

부산에 다시 보수의 바람이 분다.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야심차게 꺼내 든 '가덕 신공항 카드'도 도통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코로나 19에 따른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성난 민심은 정부여당으로 향했다.

[부산=뉴스핌] 조재완 기자 = 부산 국제시장. 2021.03.29 chojw@newspim.com

◆ "잘해보겠다고 해서 민주당 뽑아줬는데…"

재보선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29일 부산 진구에서 기물상사를 운영하는 김씨(64세)는 가덕 신공항 사업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얄구진 공항', '가진 사람들만 좋아하는 공항'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신공항에 왜 그렇게 공 들이는지 모르겠다. 주변 사람들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신공항에 관심있다는 사람을 못 봤다. 이번 선거와 '1도(조금도)' 상관없다"며 "문제는 정치다. 정치를 잘 못 하니까 이번엔 (여당을) 안 뽑겠다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김씨는 "업력 40년 동안 이렇게 어려운 적은 처음이다.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게 맞는데 10년, 20년 오래 일한 직원들을 봐서 버티고 있다"며 "이 작은 가게 월세가 500만원이다. 인건비를 포함하면 3000만원이 꼬박꼬박 나간다. 정부가 지원한 재난지원금으론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2017년 대선·2018년 지방선거 모두 더불어민주당을 찍었지만, 이번엔 달리 찍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잘해보겠다고 해서 찍어줬는데, 조국 사태 지켜본 뒤 (국민의힘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했다. 믿은 만큼 실망감도 컸다고 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지만 민주당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보수심판론이 거세게 불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이 일었다. '철옹성' 벽에도 균열이 갔다.

갈 곳 잃은 민심은 민주당으로 흘러내렸다. 시민들은 민주당 손을 들어줬다. 2018년 오거돈 전 시장이 '4수'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계열 시장이 선출된 것은 1995년 이후 23년 만이었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한 채 불명예 사퇴했다. 2020년 4월 '미투(Me too)' 폭로를 당하면서다. 당선 2년 만에 오 전 시장은 성폭력 혐의로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재보선까지 1년간 시정 공백이 이어졌다. 이번 선거로 시장을 다시 선출해도 임기는 고작 1년. 내년엔 시장을 다시 뽑아야 한다. 비난의 화살은 또 여당을 향했다.

중구에서 만난 이씨(73세)는 "현직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사퇴하는 게 말이 되는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2년 전 선거에서 오 전 시장을 뽑았다. 잘 하겠다고 해서 뽑아줬는데, 저렇게 망치고 나가버리니 어떻게 또 (민주당을) 뽑아줄 수 있겠냐"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을 또 뽑아주긴 싫다"고 했다.

가덕 신공항 사업도 마음에 들지 않긴 매한가지였다. 그는 "김해공항 군사시설을 들어내면 해결될 일인데 왜 굳이 새 공항을 짓겠다고 혈세를 들이붓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멀쩡한 바다를 매립하는 데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냐"며 "멀쩡한 대학 나와서 취직 못한 애물단지들이 집집마다 넘쳐난다. 그 돈으로 젊은 사람들 일자리 문제나 해결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씨 장남은 서울 유명 대학을 졸업한 뒤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차녀는 지난해 대학원을 졸업한 뒤 구직 중이다. 그는 "자식들을 보면 속이 터진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부산 중구 한 사거리에 걸린 여야 시장후보들의 현수막. 2021.03.29 chojw@newspim.com

◆ "與 내로남불에 신물…차악 택하겠다"

부산 중구에서 만난 박씨(33세)는 "차악을 택하겠다"고 했다.

박씨는 2년 전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였다. 그는 "201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을 만큼 애정이 각별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창업을 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바리스타 경력 11년 차인 박씨는 최근 국제시장 한복판에 2평 남짓한 카페를 열었다. 실력엔 자신 있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경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그는 "자영업자 재난지원금을 몇 차례 받긴 했지만 피부에 와닿는 지원은 아니었다"며 "장사를 시작하고 난 뒤 온 관심이 경제로 쏠렸다. 정치이념이나 성향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졌다"고 했다.

'조국 사태',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 등을 지켜보며 돌아온 것은 배신감이었다. 공정한 사회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말하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란 과연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어려워졌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박씨가 차기 시장후보에 바라는 점은 딱 한 가지다. 그는 "누가 시장이 되든 시민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된다"며 "스스로 떳떳한 사람이면 된다"고 했다.

[부산=뉴스핌] 조재완 기자 = 부산 국제시장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 씨(33세)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2021.03.29 chojw@newspim.com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텔 연쇄 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검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 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26일 검찰 따르면 서울북부지검은 김씨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북부지검 검찰은 2024년 1월 시행된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피해자 유족도 김씨 신상 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김씨 범행으로 숨진 두 번째 피해자 A씨 유족 법률대리인인 남언호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씨 범행은) 우리 사회가 경험한 가장 냉혹하고 계획적인 연쇄 범죄 중 하나"라며 "그럼에도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살인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씨를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이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이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경찰은 이번 사건이 신상공개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김씨 신상을 비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씨가 다른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calebcao@newspim.com 2026-02-26 17:38
사진
이부진, 아들 서울대 입학식 참석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했다. 이 사장은 이날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서울대를 찾아 임군의 입학을 기념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임군은 최근 서울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26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으로 서울대 경제학부에 합격했다.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한 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26학번이 된 임군은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됐다. 이날 입학식 현장에서 이 사장의 패션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크림색 계열의 디올 재킷에 에르메스 버킨백을 매치한 차분한 차림으로 참석했다.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절제된 스타일링으로 재계 인사다운 단아한 이미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 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2026학년도 입학식에 참석해 아들 임동현 군의 입학을 축하하고 있다. khwphoto@newspim.com nrd@newspim.com 2026-02-26 16: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