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2000억원 사고, 기관 2800억원 팔아
'주가 바닥' 의견 분분, "신작 흥행여부 관건"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7일 오후 4시08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에 대해 큰 손 외국인과 기관 수급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들은 1분기 어닝쇼크에 대비해 비중을 줄이는 반면, 외국인은 신작 출시에 따른 실적 회복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실적 발표와 신작 흥행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는 전일종가대비 0.23% 하락한 8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2월8일 103만8000원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두 달간 16% 가량 빠진 상태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2021.04.07 lovus23@newspim.com |
엔씨소프트는 최근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와 업데이트 롤백 환불 이슈 등 다수의 논란에 휩싸이며 유저들의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이는 유저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낳으며 주주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게임 개발자 연봉 인상 움직임에 엔씨소프트가 동참, 비용 리스크가 부각된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이 부진한 흐름 속에서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상이한 대응이 눈길을 끈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 지난 3월19일부터 4월7일까지 2117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와는 달리 기관은 15거래일 연속 매도하며 같은 기간 2788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시장에선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듯 콘솔게임 등 중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게 많다. 이에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외국인들이 주가가 단기간 급락하자 단가를 낮춰 싸게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신작 출시 기대감도 매수 포인트로 작용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블레이드앤소울2, 내년에는 TL, 아이온2 출시를 계획 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소2는 사전 예약 시작 23일만에 400만 예약자를 모으며, 리니지2M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출시 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전 예약자 수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리니지2M 수준의 초기 일매출인 40억원을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면, 기관은 1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실적 눈높이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청한 애널리스트는 "리니지2M의 기대감이 높긴했지만 출시일자가 3월말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1분기 실적에 영향이 거의 없는데도 실적 전망 컨센서스가 과하게 높았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수의 증권사는 실적 전망치 수정에 나섰다. IBK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5570억원에서 5288억원으로, 영업이익을 1250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낮췄다. SK증권은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6034억원에서 524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906억원에서 1106억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 역시 1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6480억원에서 5226억원으로, 영업이익을 2563억원에서 1414억원으로 내렸으며, 삼성증권은 매출액을 6444억원에서 5363억원, 영업이익을 2149억원에서 1246억원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불매운동으로 리니지M의 매출 레벨이 과거 대비 크게 달라진다면 이는 주가 하단부를 낮추는 요인"이라며 "현재 20억 초반인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액이 15억원 수준(기존 대비 -25%) 하락할 경우 주가 하단은 70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업 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실적 발표와 신작 흥행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이진만 연구원은 "컨센서스가 조정되다보니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적발표는 이러한 리스크를 해소한 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불매운동이 지속되곤 있지만 시장에서 주가 재료로선 거의 소멸됐다. 올해 주가 전망은 결국 기대작인 블소2의 흥행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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