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선전 양대 증시 거래액 1조 위안선 하회
하이난 규제 완화 조치에 관련 종목 강세
상하이종합지수 3412.95 (-37.73, -1.09%)
선전성분지수 13495.72 (-317.59, -2.30%)
창업판지수 2719.95 (-63.37, -2.28%)
[서울=뉴스핌] 권선아 기자 = 12일 중국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 내린 3412.95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30% 하락한 13495.72 포인트로, 창업판지수는 2.28% 내린 2719.95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약세장 속에서도 하이난 테마주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하이난의 서비스업 규제 고삐를 일부 풀겠다고 밝힌 것이 이날 상승의 배경이 됐다.
지난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을 위한 시장진입 완화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의료와 금융 등 5대 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22개 시장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산업 개방,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자유무역항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취지다.
상하이와 선전 두 대표 증시 거래액은 각각 3388억 9000만 위안과 4368억 2100만 위안을, 창업판 거래액은 1442억 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양대 증시 거래액은 7757억 1100만 위안으로 1조 위안 선을 하회했다.
해외자금은 유입세를 보였다. 이날 순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규모는 43억 400만 위안으로, 그 중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42억 3000만 위안이 순유입 됐고,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을 통해서는 7400만 위안이 순유입 됐다.
섹터별로는 공공사업과 철강, 디지털화폐 테마주 등을 제외한 대다수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비철금속, 화학공업, 기계설비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 거래일인 9일 강세를 나타냈던 탄소중립 섹터도 고점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반락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연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8일 열린 회의에서 류허(劉鶴) 부총리가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11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도 경제 전문가 좌담회에서 중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자담회에 참석한 인사들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 비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며 "일부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지난 10일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백신의 예방률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용량이나 횟수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유명 전문가가 중국산 코로나 백신의 효능에 대해 공식 자리에서 부정적 발언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IT공룡 알리바바에 3조원 가량의 과징금이 부과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10일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4개월 간의 반독점 조사 결과, 알리바바에 2019년 중국 매출의 4% 규모인 182억2800만 위안을 과징금으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4월 12일 상하이종합지수 추이[그래픽 = 텐센트증권] |
suna.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