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심층분석] 한국형 전투기 'KF-21', 北 긴장시킬 스텔스기로 거듭날 수 있을까

기사입력 : 2021년04월15일 06:27

최종수정 : 2021년04월15일 10:11

KF-21 전투기 형상 고려할 때 미래 스텔스기 개발 염두 둔 듯
스텔스 도료 개발‧내부 무장 능력 등 난관도 많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 9일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 KF-21은 군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부터 직접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해 "자주국방의 새 시대가 열렸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KF-21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비단 한국이 세계에서 자체적으로 전투기를 개발한 13번째 국가이고, 초음속 전투기로는 세계 8번째여서만이 아니다. KF-21에는 '진화적 개발 방식'이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첫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사진=KAI] 2021.04.09

KF-21은 기본적으로 공군이 장기 운영 중인 노후 전투기(F-4, F-5)를 대체하기 위한 4.5세대 미디엄급 전투기다. 여기서 F-4, F-5는 미국에서 수입된 지 40년 이상 지난 3세대 전투기다. KF-21은 4세대 전투기는 F-16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F-21은 2026년까지 공대공 능력을(블록 1), 2028년까지는 공대지 능력을(블록 2)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세대, 4세대 전투기들이 공대공, 공대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 이를 능가하는 4.5세대 전투기인 KF-21도 그 이상의 능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욱 큰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KF-21의 '블록 3' 개발 여부다. 블록 3은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블록 3은 아직 공군에서도 소요 제기를 하지 않는 등 군에서는 공식화하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이미 군 안팎에서는 향후 KF-21이 스텔스기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F-4E 팬텀 [사진=대한민국 공군 공식 유튜브 캡처]
F-117 블랙 데빌 [사진=팜 스프링스 항공 박물관(Palm Springs Air Museum) 홈페이지]

스텔스기의 핵심은 '저피탐'이다. 저피탐이란 'Low Probability of Intercept(LPI)'인데, 쉽게 말해 적에게 탐지가 될 가능성을 낮추는 것(피탐 확률 감소)이다.

저피탐은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는 면적이 아주 작아지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100% 포착되지 않는 건 없다. 다만 적이 레이더를 통해 볼 때 전투기인지 새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면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저피탐 기능을 갖추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전투기의 형상이다. 기존 전투기 F-4, F-5, F-16 등을 보면 전투기 끝이 둥근 모양에 가깝다. 그런데 스텔스기인 F-22, F-35를 보면 전투기 끝이 뾰족한 모양이다. 1991년 걸프전에서 활약한 것으로 유명한 F-117은 거의 가자미를 연상케 할 만큼 전투기 끝이 뾰족하다. 전투기 끝이 뾰족해야 적의 레이더에서 쏜 전파가 적게 반사되기 때문이다.

KF-21 역시 전투기 끝이 뾰족하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선 "KF-21도 향후 스텔스기로의 진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X 시제 1호기 출고식 리허설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다만 KF-21을 스텔스기로 개발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먼저 스텔스기에는 '스텔스 도료(페인트)'가 필요한데 아직 우리나라 기술력으로는 스텔스 도료 개발이 안 된다고 한다.

설령 개발을 한다고 해도 스텔스기가 몇 차례 비행을 하고 나면 스텔스 도료를 새로 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이 있다.

또 스텔스 도료의 무게가 일반 전투기의 도료보다 더 나가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울러 KF-21을 스텔스기로 만들자면 무장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장착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무장 장착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통상 일반 전투기는 항공기 날개 등 외부에 무장을 장착하는데, 내부에 무장을 하게 되면 공간 활용 능력에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부분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래도 이러한 난관들을 뚫고 KF-21이 스텔스기로 거듭난다면 북한에 대한 확실한 비대칭 전력이 될 수 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우리 군이 미국에서 도입한 F-35A다. F-35A는 스텔스기로, 적의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과거 선전매체를 통해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