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요청 공문 받고 안전성 검증정보 수집 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 러시아산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해외정보 수집 요청 공문을 받고 이를 해외공관에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식약처로부터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안전성 관련 해외 정보 수집 요청을 하는 공문을 받았다"며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서 해외공관에 대해서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로스토프나도누, 러시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 군인이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접종받고 있다. 2020.12.28 gong@newspim.com |
최 대변인은 식약처의 공문 요청과 안전성 확인작업에 들어갔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백신 도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 예를 들어서 백신 간의 연계성, 연관성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저희 외교부가 아니라 방역, 질병당국에 직접 문의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최근 외교부가 식약처로부터 러시아산 백신을 실제 접종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안전성 검증 관련 정보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공문을 접수했다"며 "해당 공관을 통해서 해당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지시가 내려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공관들로부터 보고가 올 것"이라며 "(보고가 오면) 전문가 그룹인 방역당국에 보내서 그분들이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을 점검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해 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백신수급에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백신도입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는 참모진의 건의를 받고,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한 전쟁에 나서자 문 대통령도 직접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백신 확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핌에 "여러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점검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식약처는 외교부에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하는 국가에서 혈전 발생 등 이상반응과 관련한 정보 수집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대상 국가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 중인 러시아 등 12개국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공문 발송에 대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해외 자료 등을 수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의 경우 다른 제약사에서 개발한 백신에 비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정보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