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고 이건희 회장 보유 삼성생명 지분 절반 상속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지배구조 유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 계열사 지분은 법정 비율대로 상속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의 절반을 상속받았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은 삼성가 유족들이 법정 비율대로 상속받았다.
삼성생명은 30일 고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회사 지분 4151만9180주(20.76%)를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이 부회장은 절반인 2075만9591주(50.0%)를 받았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33.3%, 16.7%씩 나눠 상속받았다. 이 회장 부인인 홍라희 여사는 삼성생명 지분을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기존 이건희 회장에서 2대 주주였던 삼성물산으로 바뀌게 됐다.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율은 19.34%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
같은날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에게 각 120만5720주씩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홍 여사는 180만8577주를 상속받았다.
상속 비율은 홍 여사가 9분의 3, 세 남매가 각각 9분의 2인 법정 상속비율과 일치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은 17.48%에서 18.13%로 늘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5.60%에서 6.24%로 증가했다. 홍 여사는 0.97%를 신규 취득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또 삼성SDS도 이날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홍 여사와 세 남매에게 법정 비율대로 상속했다고 공시했다.
홍 여사는 3233주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58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2155주를 상속받았다. 이번 상속 결과는 홍 여사 9분의 3, 세 남매 각각 9분의 2인 법정 상속비율과 거의 일치한다.
이 부회장은 이번 지분 상속 이후에도 삼성SDS의 최대주주로 총 711만8713주를 확보하게 됐다. 전체 주식의 9.2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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