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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이건희미술관' 설립 검토중…수도권 고려대상일 뿐 확정 아냐"

기사입력 : 2021년05월24일 15:41

최종수정 : 2021년05월24일 15:41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고(故) 이건희(1942~2020) 전 삼성회장의 컬렉션을 전시하는 별도의 미술관 설립지와 관련해 "수도권은 고려대상일 뿐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을 별도로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는 이른바 '이건희 미술관'의 신설계획을 빠르면 다음달 발표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하기를 바란 기증자의 정신과 국민의 접근성 등 두 가지 원칙을 중심에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수도권도 고려 대상일 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장 문화재·미술품 기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4.28 yooksa@newspim.com

이어 "이르면 6월 안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기증받은 '이건희 컬렉션'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전시할 수 있는 특별관을 설치하거나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체부는 이건희 회장 유족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기증받은 후 내부에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다만 '이건희 미술관'이 될 것인지 '근대미술관'이 될것인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미술계에서는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주장하고 있다.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비위는 서울 송현동 부지와 정부 서울 청사 등에 국립근대미술관 신설을 제안했다. 주비위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근대미술작품과 삼성가의 기증 근대미술품을 기반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을 설립하고 별도로 '이병철실'과 '이건희실' 등을 마련하자고 밝혔다.

주비위에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과 신현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오광수 전 문화예술위원장, 이원복 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윤철규 전 서울옥션 대표 등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은 이중섭의 '황소'부터 박수근, 김환기, 나혜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근대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등 세계적인 거장의 대표작, 아울러 '정선필 인왕제색도'와 '고려천수관음보살도' 등 국보급 문화재도 포함돼 있다. 올해는 오는 6월 국립중앙박물관이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특별공개전'(가제)을 선보이고,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 서울관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 시작으로 내년에 과천, 청주 등에서 특별전시와 상설전시,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공개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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