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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홍 전 대사 인터뷰] ⑤ 공산당 100년, 중국 전략과 한중 관계

기사입력 : 2021년05월28일 09:28

최종수정 : 2021년05월28일 09:34

100주년 연설 '중국 특색 사회주의' 재자 강조 전망
6.4 텐안먼 사태때 서방제재, '중국의 길' 동요 없어
백신외교는 모함, 조기 퇴치 인적교류 회복해야

[배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베이징 시내애서 추궈훙(邱國洪) 전 주한 중국대사와 두시간 넘게 진행한 대담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됐다. 부족한 얘기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좀 더 나누기로 하고, 두어가지 사항만 더 짚어보기로 했다. 기자는 먼저 올해 중국 최대 행사,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의 의미에 대해 추 전 대사의 느낌을 물었다.

추궈훙 전 대사는 "중국은 100년 전 공산당을 창당함으로써 반(半) 식민주의와 수천년 봉건주의를 종식시킨데 이어 신중국을 건립했고, 오늘날 전면 소강사회 달성까지 도약해 왔다"며 바로 여기에 공산당 창당 100년의 기념비적인 의의가 있다고 강조 한 뒤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글 싣는 순서>
1, 사드에 멈춰선 외교시계, 수교30년 한중 신좌표
2, 새술은 새부대에, 코로나 후 한중 경협 신모델
3, 정상 회담 후엔 관계 정상화 급물살 확신
4, 미국 대체 의사 없어, 미중대치 본질 '압박과 비압박'
5, 中 공산당 100년, 중국 전략과 한중 관계 

"국제기준으로 1인당 GDP 1만 달러가 넘으면 중등수입국(중진국)으로 여깁니다. 중국은 2019년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었어요. 2020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는 속도만 좀 느려졌을 뿐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주요국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중국은 소득 1만달러 시대를 열었고 온갖 난관에도 성장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100주년 연설서도 '사회주의' 강조 할것

추 전 대사는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중국은 '두개의 100년 목표'중 하나인 창당 100년 샤오캉(小康, 소강, 의식주가 풍족한 중산층 사회)사회를 이미 실현했다고 말했다. 추 전 대사가 언급한 '두개의 100년 목표' 중 하나는 공산당 창당 100년의 해인 2021년 전면 샤오캉 사회를 달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중국 건국 100년의 해인 2049년 현대화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는 창당 100년을 조명하는 출판물과 TV 드라와 선전 영화 등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엔 100년 전 공산당 창당 전야, 진독수 등 초기 공산주의자들이 봉건체제 종식과 일제의 국권침탈에 대항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내용도 적지않다. 선전물들은 하나같이 사회주의와 공산당 창당이 결국 당시 중국 앞에 놓인  '새로운 길'이었음을 강조한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통상 5년 주기로 창당 기념일(7월 1일)을 맞아 중요한 연설을 한다. 직전 연설은 창당 95년인 2016년 7월 1일에 했다. 이후 미중관계 악화에 코로나19 발생 까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기자는 100년 전 중국상황을 언급하면서 급격히 바뀐 국제정세 속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창당 100주년 연설에서 새로 무엇을 강조할지 물었다.

"중국 발전의 도로(길)는 아주 명료합니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입니다. 그것은 당의 지도노선이고 인민의 선택이며 중국 국정에 부합하는 성숙되고 검증된 발전 모델입니다". 추 전 대사는 중국 국정의 이런 지향성은 국제관계나 어떤 외부 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시진핑 주석이 7월 1일 창당 100주년 연설에서도 거듭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헸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1.05.28 chk@newspim.com

 외부세력의 중국 봉쇄 기도 성공 못해

추 전 대사는 중국은 장기 발전 전략대로 흔들림 없이 전진한다고 말했다. 또 14억 명의 중국 문제는 중국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가 간섭할 사안 아니다고 했다. 미국의 제재를 겨냥한 발언으로, 중국특색 사회주의 도로 견지는 '공산당 체제'나 '영토 문제' 등 중국 공산당의 핵심이익과도 같다는 얘기로 들렸다.

"신중국 이래 중국은 숱한 어려움을 겪었어요. 32년전 1989년 6.3 텐안만 사태때 서방세계는 중국 봉쇄조치를 취했어요. 한중은 수교전이었지만 당시 일본도 서방국의 이 제재에 동참했지요. 하지만 이런 대중국 봉쇄 제재는 중국이 견지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도로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했지요".

추 전 대사의 설명에 따르면 텐안먼 사태 이후 외자가 다시 밀려들었고 중국경제는 2~3년도 채 안돼 다시 고성장 가도에 접어들었다. 외국인으로서 중국의 관리들이나 공산당원, 학자들로 부터 이런 류의 얘기를 듣다보면 금방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다음 질문을 하려고 하자 추 전 대사는 얘기를 정리하겠다며 공산당 창당 100년에 부딪친 미국의 압박에 중국은 동요없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도로를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대사는 중국의 정책이나 대외전략은 안제나 일관되고 예측가능하다며 시진핑 주석의 공산당 100주년 연설에서 전혀 '새로운 길'이 제시되거나 세계가 놀랄 얘기가 니오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할 길 없는 곳에 지원, '백신외교' 는 모함

"서방사회에 중국이 코로나 백신을 정치적 목적이나 외교적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일부 서방 국가들이 문제 삼는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해 질문했다.

추 전 대사는 "코로나는 세계가 협력해 극복해야할 문제로서 몇 안되는 수단 중 하나가 백신"이라며 "중국은 백신 확보가 여의치 않은 국가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백신은 현재 중국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이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세계 개도국중엔 미국이나 유럽국가, 러시아 등 어느나라로 부터도 백신을 구할 방도가 없는 나라가 많아요. 국제사회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이 이들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는 것은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요"

추 전 대사는 서구의 일부 나라가 '백신 외교' 운운하는 것은 중국을 모함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런 뒤 추 전대사는 한국도 물량 확보 문제로 조기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었음을 지적했다. 그는 "한중 왕래가 자유롭지 못해 양국 국민들이 다 곤란을 격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세계가 면역에 협력하고 하루빨리 코로나를 퇴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간 군사협력, 중국에 위협되면 좌시못해

"한미 동맹과 한반도의 미 군사력에 대한 중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어떤 것입니까". 한중 수교 29년과 공산당 100년을 맞아 나눈 이번 인터뷰 대담의 마지막 질문. 한중간에 여전히 남아있는 앙금, 사드 사태와 관련해 우회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한중관계에서 사드 영향은 현재 진행형이다. 묻어두긴 했지만 사드는 여전히 활화산으로 끓고 있다.

"한반도의 미국 군사력 배치에는 역사적인 원인이 있고 한국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한미 양국간의 이런 협력이 중국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중국은 결코 아무 상관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미 쌍방간의 (군사적)협력이 중국의 이익에 손해나 위협이 된다면 중국은 좌시할 수가 없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성사돼 한중 경협이 전면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바램에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진다. 한중 시계는 여전히 사드에 고정된 것 같다. 대한민국이 아무리 자위 차원이라고 설명을 해도 사드에 대한 반감, 중국의 입장에는 일체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끝>

<추궈훙 전 대사 약력>
△상하이 출생(1957년, 64세) △상하이 외국어대 △중국 국가외교부 아시아국 △주일본 중국대사관 3등 서기관, 2등 서기관, 참사관 △일본 주 오사카 총영사관 △외교부 아시아국 부국장 △주 네팔 중국 대사 △외교부 섭외안전사무사(대외안전사무국) 국장 △주한 중국 대사 △차하얼학회 동북아 수석연구위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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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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