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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무브 투 헤븐' 탕준상 "20대에 만날 캐릭터 기대돼요"

기사입력 : 2021년05월30일 07:10

최종수정 : 2021년05월30일 07:1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다가오는 20대요? 성인이 됐기 때문에 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배우 탕준상(18)이 넷플릭스에 진출했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 입니다'를 통해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한그루 역을 맡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탕준상 [사진=넷플릭스] 2021.05.28 alice09@newspim.com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처음엔 너무 생소했어요. 말 그대로 하면 유품을 정리하는 일인데, 너무 모르는 직업이더라고요. 사건사고 현장을 처리하는 건지 생각만 무성했는데 대본을 읽고 나서야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또 김새별 작가의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고 나서 유품정리사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죠. 그루를 연기하면서 책을 보고 많이 참고했어요."

탕준상이 맡은 한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청년으로 아버지를 따라 유품정리사로 일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기억력이 뛰어나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인물이다. 발달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한 만큼 준비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

"아스퍼거 증후군, 자폐 증상을 가진 캐릭터들이 국내외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나왔잖아요. 저는 그중에서도 해외 작품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또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고요. 사람마다 가진 것이 다르듯 아스퍼거 증후군도 마찬가지에요.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그루를 연기하며 시선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투나 높낮이를 설정하는데 많이 고민하며 연기했죠."

그루라는 캐릭터를 맡으며 설렘을 가지고 시작한 작품이지만 설렘은 곧 걱정과 긴장을 동반했다. 7살 때부터 '빌리 엘리어트'를 시작으로 뮤지컬 아역으로 활동을 한 탕준상은 '무브 투 헤븐'이 첫 주연작이다 보니 남다른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탕준상 [사진=넷플릭스] 2021.05.28 alice09@newspim.com

"처음엔 대본을 읽고 그루가 카리스마도 있고 귀여운 친구인데 과연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까 기대가 컸어요. 그러더니 걱정이 올라오더라고요(웃음).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죠. 그래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임했어요. 또 주인공이라 부담이 컸는데 (이)제훈이 형 덕분에 부담을 덜 수 있었어요. 저 혼자 주연에 성인이고, 그루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맡았다면 굉장히 버거웠을 텐데 형 덕분에 의지할 수 있었고 믿고 갈 수 있었죠(웃음)."

드라마에서 유품정리사를 맡다 보니 대사 또한 방대했다. 많은 대사 속 감정을 녹이다 보니 힘들 법도 했지만 그는 "생각보다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내비쳤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대사가 너무 많아서 언제 외우나 싶었어요. 하하. 그런데 막상 연기를 하려고 하니까 대사가 잘 외워지더라고요. 상황에 몰입해서 그런지 몰라도 대사를 외우는데 있어선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국내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느낌의 역할이 있었지만 모두 같은 결의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그루를 제 목소리로, 제 얼굴로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차별점이 아닐까요?"

많은 시간 고민하고 연기했던 캐릭터지만 확신이 들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 또 감정을 절제하다보니 순간적으로 솟구쳐 오르는 눈물을 참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탕준상 [사진=넷플릭스] 2021.05.28 alice09@newspim.com

"아무래도 감정을 억누르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또 머릿속으로 충분히 생각하고 연기를 하는데 막상 하다 보니 어긋나거나 확신이 안들 때가 있더라고요. 특히 가오리 주문을 외울 때 '이렇게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근데 감독님이 확신을 주셔서 쭉 연기해나갈 수 있었어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진 그루를 연기했던 탕준상은 차기작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준비를 마쳤다.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소년소녀들의 성장드라마에서 정반대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다.

"'라켓 소년단'에서 제가 맡은 해강이는 '무브 투 헤븐' 속 그루랑 180도 다른 인물이에요. 해강이는 능청스러움을 필요로 하거든요. 지금도 열심히 찍고 있고요(웃음). '무브 투 헤븐'과 다른 결의 장르로, 정반대의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돼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뮤지컬로 시작한 후 2016년 영화 '오빠 생각'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후 드라마 위주로 필모그래미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는 스크린돠 브라운관 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뮤지컬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데뷔를 뮤지컬로 했기 때문에 뮤지컬도 영화도, 드라마도 모두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로 꾸준히 작품을 하고 싶은데 이 직업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있어요. 누군가 찾아줘야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제가 그만큼 잘 해내야 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걱정, 불안, 부담도 있죠. 그런데 당장 맡은 일을 열심히, 잘 해내는 게 목표에요. 이제 곧 20대인데 성인이 된 만큼 어떤 작품과 캐릭터가 찾아올지, 그걸 제가 어떻게 해낼지에 대한 기대가 커요.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웃음)."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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