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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카피레프트, 톨스토이 어깨에 올라타다'

기사입력 : 2021년06월03일 15:51

최종수정 : 2021년06월03일 15:51

'카피레프트' 정신, "시원하게 저작권 해결"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 활용 가능"

도서출판 지식풍경, 1만4000원, 360쪽.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앞서간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소설 창작 실력이 좋아졌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죽기 직전에 이러한 뜻을 담아 자신의 모든 작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 뉴턴은 "나도 거인들(과학자들)의 어깨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콘텐츠는 개인이 새롭게 창작한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있던 사람들의 지식을 공유해 제작한 것. 이렇듯 콘텐츠(소설, 사진, 동영상 등)를 저작권이라는 이름 아래 '독점'하지 말고, 많은 사람이 '공유'하면 더 쉽게 많은 창착물을 만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적재산권(저작권)을 뜻하는 카피라이트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저작권의 공유를 뜻하는 '카피레프트'이다.

이런 카피레프트 소설이 국내 최초 책으로 나온다. 셀수스협동조합이 기획한 '카피레프트, 톨스토이 어깨에 올라타다'(도서출판 지식의 풍경)가 바로 그것. 신춘문예, 문학상 수상 등의 이력을 자랑하는 12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

유니게 작가의 '마지막 인사'는 아이든 어른이든, 지금껏 알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에 훌쩍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오르빌인가요'(김정애)는 '몸은 하찮은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전직 무용수가 딸과 함께 떠난 여행지 오르빌에서 독특한 여자를 만나 몸과 정신은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되는 스토리를 담았다.

안재성이 쓴 '동경에서 만난 사람'은 해방 직후의 시대상을 취재하려고 도쿄에 가서 만난 남로당 계열의 박갑동 선생이 해 준 이야기를 소설 형식만 빌려 쓴 사실 기록이다.

'개 한 마리 키우기'(김남길)는 현대인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자기 의지대로 갖기 어려운 처지를 그렸다. 또 '봄날 저녁바람'(이은)은 오월 햇살을 빛내며 은어 떼처럼 뛰어오르는 기억, 광주 민중항쟁을 다시 만나러 가는 사람의 이야기다.

김형진의 '빽판혁명'은 1917년 러시아혁명의 레닌을 1986년 복사판(빽판)으로 찍어내는 한국의 세운상가에서 만난 이야기이며, 임성용의 '석류아가씨'는 부당하게 해고를 당한 석류 아가씨라는 어리숙한 한 노동자 이야기다.

김영서의 '조직문화 부적응자'는 멀미 때문에 조폭들 싸움 출동 시 자동차를 타지 못하는 조직폭력배 스토리다. '개꿈일기'는 고영란 작가가 여러 해 동안 써본 꿈의 기록을 들여다보다가 현실 세계와 연결해 본 이야기.

박현식이 쓴 '유폐'는 역사의 깊은 지층 아래 묻혀 다 삭아 버린, 잊지 않았으면 하는 우리 먼 선조들 이야기를 담았다.

'머리가 큰 아이'(이경연)는 세상 어딘가에는 행성과 연결하는 통로가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한 작가의 또 다른 분신에 관한 이야기이다. '화해의 순간, 순간들'(류춘신)은 세상 살면서 순간, 찰나에 맞물리는 그 어떤 일들이 화해의 메시지가 아닐까? 하고 묻는다. 이 책은 10일부터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책을 기획한 셀수스협동조합은 콘텐츠 독점에 반대하며 '콘텐츠 무상공유'를 목표로 2015년 결성됐다. 그동안 국회 세미나, 한국저작권위원회 컨퍼런스 등에 참여하여 '카피레프트 운동의 필요성' 등을 알려왔다. 첫 번째 무상공유 출판물로 '카피레프트, 우주선을 쏘아 올리다'를 기획해 펴냈다.

조합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무상으로 다운받아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win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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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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